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시민단체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행사를 국회에서 열 수 있도록 장소 대관을 주관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탄핵 문제는 당 차원에서 논의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의원들의 개별적인 의사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당이 무조건 제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마치 (개별 의원 활동이) 민주당 전체 입장인 것처럼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탄핵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솔직히 없다. 지금 민생이 굉장히 어렵다. 곧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여러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미리 앞서가서 (지금) 탄핵 얘기를 하거나 고민하거나 이럴 시간이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의 밤' 행사와 관련해 "국회가 정한 법과 규칙에 따라 국민께 공간 대여를 사무적으로 대행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의원은 개별 헌법기관으로 의정활동을 한다. 지도부와 하나하나 상의하지 않는다"며 "(향후 탄핵 추진은) 개인적으로 적극적으로 고민하겠지만 지도부와 상의하는 내용은 아니다. 지도부 입장이 있다면 함께 입장을 조율하겠다"고 해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최근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 차원에서 의원들에게 "언행을 조심하라"는 당부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다음 달에 재·보궐 선거도 있고, 곧 국정감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에서의 일부 발언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했다.
앞서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금투세 토론에서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주가가 내려도 이득을 얻는다"며 "(금투세 도입에 따른 주가 하락이 걱정이면) '인버스' 투자하고 선물풋 잡으면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여권에서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에 투자하자는 것이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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