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는 쉽게 말해서 돈을 빌려주면 주식으로 바꿔주는거임
근데 하이브가 발행한다는 전환사채는 좀 특이해서 5년 기한인데 금리가 0%임
0%짜리 채권에 돈 묶어둘 호구는 당연히 없지? 그래서 보통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를걸 보고 들어감
만약에 내가 하이브에 1000억원을 빌려준다면 3년 뒤부터 정해진 가격에(현재가격에서 20% 할증) 하이브 주식을 1000억원어치 살 권리가 있는거
예를 들어서 지금 하이브 주가가 15만원이라 치고 여기서 20% 할증 붙이면 18만원이잖아 근데 만약에 3년 뒤에 하이브 주가가 25만원이면 개이득이겠지?
물론 주가가 떡락할 수도 있겠지? 그러면 걍 난 주식 안살거니까 내 돈 1000억원 원금 그대로 갚으라고 할 수도 있어
3년 전에 하이브가 이런 조건으로 전환사채 4000억원어치를 발행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주가가 반토막났잖아
4000억원 빌려준 투자자들이 엥 주가 ㅈㄴ 떨어졌네 주식 필요 없으니까 걍 원금 갚아 하고 있는 거야 만기는 5년인데 2년 안에 다시 주가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거 같지는 않으니까
하이브는 이 돈을 갚아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까 또 같은 조건으로 새 투자자한테 돈을 빌리려고 하는 것임
지금 주가가 떨어질대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매력적인 조건이긴 함.. 방탄 전원 제대하면 뭐라도 할테니까 주가가 오르긴 오를 테니까
그래서 8월에 하이브가 4000억원 전환사채 우리 대신 발행해줄 사람 있음? (주관사 선정) 했더니 증권사 세군데가 경쟁이 붙어서 미래에셋이 주관사로 선정됨
미래에셋은 하이브에 4000억을 빌려줄 투자자를 찾아야 하고, 못찾으면 자기들이 빌려줘야 함.
여기서 '하이브는 4000억 전액 다 해결한 거고 발행 실패시 좆되는 건 미래에셋이다'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 같은데
뭐 일정부분 맞긴 해... 전환사채 흥행에 실패하면 남은 물량은 주관사가 떠안게 되는거지
주관사도 3년 뒤에 4000억원어치 주식 살 수 있으니까 주가 오르면 손해는 안 나는 거고 아니면 원금만 하이브에 받아야 하는 거고
근데 만약에 진짜 지금 주가가 이렇게 바닥인 상태에서도 전환사채 발행에 실패한다는 건 뭐다?
투자자들이 '3년 뒤 하이브 주가는 지금보다 20%도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임..
투자자들이 저 기업은 주가 안 오를 기업이라고 판단한다는 건 뭐다? 앞으로 투자를 받기 어렵다는 뜻임
일단 4000억 미래에셋에서 빌릴 수 있겠지 근데 그거 만기 돌아오면 어쩔 건데? 아까 누가 방탄 투어 200번 돌리면 된다던데 ㅋㅋㅋ 진짜 방탄이 투어 200번 돌아서 갚든지 다른 데서 투자 받아서 갚아야 되는데 어디서 투자하는데?
CJ CGV가 최근에 전환사채 발행 실패하고 어케됐는지 한번 검색해보고..
난 하이브가 요번에 투자자 모집 성공할수도 있다고 봄 주가가 워낙에 바닥이고 이번 불확실성 악재 털어내고 나면 뭐라도 되겠지 굴리는 팀이 몇갠데
근데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도 미래에셋이 다 떠안아주니까 좆된건 미래에셋이다 << 이러고 있는걸 보다 보니 내 머리까지 나빠지는 거 같아서 못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