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난 언니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게 참 좋았어
나와 다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 모습을
언제까지라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부끄러워하는 옷을 입고
내가 부끄러워하는 소리로 웃고
커다란 개와 커다란 차를 타고
내가 어려워하는 길을 앞서 걸으며
언니가 해주려고 했을 말들이 난 궁금해
쓰려 했을 일기와 주려고 했을 다음 생일 선물이 난 궁금해
추려 했던 춤과 들으려 했던 음악
읽으려던 책과 미처 열어보지 못한 중국에서 온 택배
언니 사람들은 언니의 삶이 아깝다고들 말을 해
10년, 20년 뒤였다면 모두 고개를 끄덕거렸을까
언젠가 내 시간도 그리 귀하지 않은 때가 올까
그때가 되면 무엇도 아까워하지 않고 우린 잠이 들까
삶과 잠과 언니와 언니의 자랑
삶과 잠과 언니와 언니의 자랑
삶과 잠과 언니와 언니의 자랑
삶과 잠과 언니와 언니의 자랑
언니분 돌아가셨을 때 쓴 추모곡이라는데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쓰려 했을 일기 주려고 했을 다음 생일 선물
추려 했던 춤과 들으려 했던 음악 읽으려던 책이 궁금하다는 말로 표현하는게 언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껴지고
미처 열어보지 못한 중국에서 온 택배
이 말
아무래도 알리 테무인데
본인 죽음을 예감한 사람은 알리 테무에서 뭘 안사겠지
그게 너무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