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대첩: 노인정 할머니들의 한판 승부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오후, 노인정은 할머니들로 가득했다. 평소처럼 화투를 치며 웃음소리가 가득한 이곳에 오늘은 특별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케이팝 팬 할머니들 사이에서 시작된 묘한 경쟁 때문이었다.
박 할머니는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의 열혈 멤버였다. 손녀 덕분에 BTS의 매력에 빠져들어 그들의 노래와 춤을 매일같이 연습할 정도였다. 오늘도 그녀는 다른 할머니들에게 BTS의 새로운 앨범을 자랑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여러분, 이번에 우리 방탄소년단이 또 대단한 일을 했어요! 이번 앨범이 전 세계에서 1위를 차지했대요. 우리나라 아이돌이 이렇게 대단하다니, 정말 자랑스럽지 않아요?" 박 할머니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 순간,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 할머니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BTS가 대단하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뉴진스가 대세 아닌가요? 내 손녀도 BTS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뉴진스에 푹 빠져 있어요. 'NewJeans'라던가 'Super Shy' 같은 노래는 정말 귀엽고 신나잖아요."
김 할머니의 말에 박 할머니는 눈썹을 찌푸렸다. "뉴진스? 그 애들도 나쁘지 않지만, BTS만큼 오래가긴 힘들 거예요. 우리 방탄소년단은 무려 10년 넘게 최정상에 있잖아요.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요!"
그러자 이 할머니가 옆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다들 다르시네요. 내 생각엔 세븐틴이야말로 요즘 최고라고 봐요. 멤버 수가 많아서 그 다양한 매력들을 한 번에 다 볼 수 있다니까요. 우리 손녀도 세븐틴 때문에 방에 포스터를 도배했어요."
그러자 분위기가 급격히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박 할머니는 다시 지팡이를 들며 말했다. "그렇다고 BTS가 최고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그들은 K팝의 역사라고 할 수 있죠!"
김 할머니도 질세라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뉴진스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아이콘이에요. 그 신선함과 독창성은 다른 그룹들이 따라올 수 없다고요!"
이 할머니도 지팡이를 쥐며 맞받아쳤다. "세븐틴은 단순히 많기만 한 게 아니에요. 그들의 퍼포먼스와 케미는 정말 환상적이라니까요!"
세 명의 할머니들은 눈을 부릅뜨고 서로를 노려보았다. 점점 더 열기가 달아오르자, 할머니들은 지팡이를 치켜들며 서로를 향해 휘두르기 시작했다. 지팡이들이 공중에서 맞부딪히며 '딱딱' 소리가 났고, 노인정 안은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했다.
주변에서 다른 할머니들이 놀란 눈으로 지켜보았지만, 아무도 말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내 박 할머니가 먼저 외쳤다. "이러지 말고, 각자 좋아하는 그룹의 춤을 춰보자고! 누가 제일 잘하는지 봅시다!"
그러자 김 할머니가 맞받아쳤다. "좋아요! 나도 뉴진스 춤을 좀 배웠으니 한번 해봅시다!"
이 할머니도 지지 않고 말했다. "그럼 나도 세븐틴 춤 보여줄 테니 준비들 하세요!"
그렇게 노인정에서는 즉석 케이팝 댄스 배틀이 벌어졌다. 할머니들은 지팡이를 옆에 내려놓고 각자 기억하는 안무를 열심히 따라 했다. 비록 몸이 젊은이들처럼 유연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열정만큼은 젊은 세대에 뒤지지 않았다. 박 할머니는 BTS의 '다이너마이트' 춤을, 김 할머니는 뉴진스의 'Hype Boy' 춤을, 이 할머니는 세븐틴의 '아주 Nice' 춤을 흉내 내며 온 힘을 다했다.
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