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도 나보고 어느 날 도저히 못 참겠던지 좀 짜증내던데
내가 너무 부정적이고 별 거 아닌 것도 과하게 받아들인대
상담사 말이니까 그게 맞겠지
근데 그럼 그냥 난 태어나길 잘못 태어난 거 맞잖아
이게 누구나 다 나 정도 수준으로 겪는 일들이고
근데도 그 사람들은 나처럼 사는 게 버겁지 않은데 난 내 자신이 너무 버거워서 일어날 힘이 없으니까
결국은 내가 고장난 채로 삶이란 것에 부적격자로 태어난거지
그냥 죽는 거밖에 답 없지 않나
상담이고 약물치료고 다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어
바뀌는 것도 없는 거 같은데
그리고 이 모든게 단순히 내가 너무 부정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받아들이는 거면
난 병도 없는 거지
그냥 억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면 해결되는 문제잖아?
옛날에 한 번 억지로 논리에도 안 맞게 상황이 누가봐도 그지같은데도 억지로 긍정회로 돌리다가
진 다 빠져서 진짜 죽기 직전까지 갔었지만
그러게 난 그 때 죽었어야 했는데
그 생각밖에 안 들어
내가 시간 돌리게 된다면 그 때로 돌아갈거야
그래서 꼭 죽는 데에 성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