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195만원 중 2527만원. 1억3838만원 중 4766만원. 지난 22대 총선 기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자 후원회가 각각 모금한 금액과 ‘개인당 연간 300만원 초과 후원금 모금액’(이하 고액 후원금) 평균값이다. 기업인의 고액 후원금은 대부분 국민의힘 후보에게 쏠렸다.
정치자금법상 국회의원 후보자 후원회의 경우 1인당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만 후원이 가능하다.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는 기부금액과 인적사항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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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에 쏠린 기업인 후원
상장사 임원들 대부분 국민의힘 후보자에게 후원금을 건넸다. 윤세영 태영건설 회장은 권영세 의원과 같은 당 박진 후보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과 LG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정진석 후보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은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와 박민식 후보, 박진 후보에게 500만원씩을 후원했다. 최 회장 부인 구미정씨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고모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은 박진 후보와 민주당 박성준 의원에게 각각 후원금을 냈다. 레드캡투어 조원희 대표는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조 대표는 LG창업주 고(故) 구자헌 회장 부인이다. 서홍민 리드코프 회장은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과 서천호 의원, 민주당 김용만 의원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 서 회장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빙부인 고(故)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 차남이다.
구학서 전 신세계그룹 회장은 최재형 후보와 신동욱 의원에게 각각 후원금을 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신동욱 의원과 추경호·유영하 의원에게 후원금을 냈다. 삼성전자 출신 고동진 의원은 권오현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전자 협력업체인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에게 후원금을 받았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민주당 서영교 의원과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씩 후원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최은석 의원, 민주당 홍익표 후보에게 각각 후원금을 냈다. 라정찬 전 네이처셀 대표는 민주당 강훈식 의원과 임호선 의원,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과 구상찬 후보를 후원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에게 후원했다.
‘재벌 3세’들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국민의힘 이재영 후보는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와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 이우성 SGC이테크건설 부사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김대헌 호반건설 총괄이사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에게 후원금을 냈다.
◆이재명·정청래 고액기부 ‘0’원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고액후원금을 받지 않았다. 이 전 대표와 함께 ’당원민주주의’를 전면에 내건 정청래 최고위원도 마찬가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총선기간 3억26만원을 후원받았다고 신고했다. 후원금 한도를 전부 소액기부금만으로 채운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1억6846만원을 모금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경북 영천·청도 이만희 의원(2억4316만원)과 태영호 후보(1억518만원)만 1억원 이상 모금한 후보자 중 고액기부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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