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자표지만, 남덬이라는걸 밝히지 않으면 설명이 안될거 같아서 부득이하게 밝힘
+ 나도 비슷한 업계에 있기도 하지만, 나름 중소, 중견, 대기업 다 겪으면서 '남성' 회사원으로 여러 직무 맡으면서 느낀 점임
++ 글 초반엔 뭔얘기야.. 싶을 수 있음 (그냥 지금 논란과 관련해서 평소했던 생각이라 써봄)
나보다 여기 많은 덬들이 더 잘 알고 체감하겠지만 많은 기업에는 유리천장이 있음.
근데 그 유리천장이라는게 눈에 보일만큼 '대단한 사안'이 아닌 경우가 많음.
아주 사소하고, 때로는 유치함. 그렇기 때문에 항의하기도 뭐하고, 그래서 문제 제기 한 사람만 이상한 사람이 됨(왜 문제를 일으키냐 뭐 이런..)
같은 맥락에서 남성으로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얻는 유리함, 일종의 이익 역시 이렇게 작은 것 부터 시작한 경우가 많았음.
어떤 기업, 사회를 가도 그런 기저가 깔려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입지(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를 차지 할 수 있다고 느꼈음.
말하자면 너무 길지만 짧게 요약하자면 1) 이미 성별이 다르다는 것 부터 선호 받음 2) 결혼, 육아 등 사적인 영역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함 3) 남성들 간에는 저열하지만 끈끈한 유대관계가 있음
그래서 다 아는 얘기를 해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냐? 라고 할 수 있는데
당연히 회사에도 입지전적인 여성 리더, 직원들이 있음. 물론 여기서 포인트는 '입지전적'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는 점이지만..
나는 여러가지 이유(왜그런지는 잘 모르겠음. 윤리적인 이유?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이런 사람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내가 할 수 있는건 고작 이게 다임 미안)
그런데 그렇게 입지전적의 여성 리더들이 오히려 남성에 편에 서서 부하 여성 직원들을 깎아내리거나, 심한 표현을 쓰는 경우를 꽤 자주 목격해왔음. 사실 이건 경험담인데 그 여성 리더가 남성 직원인 나와 일할 때 종종 듣게 되는 경우가 있음. 한 회사, 한 사람이 아니고 여러 회사, 여러 사람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발견되었음. 사실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음. 앞서 얘기한 것 처럼 '성별이 다르다는 것 부터 선호 받음' <- 이러한 이유로 그들이 남성 직원을 더 예뻐하는 모습을 자주 봤고, 겪었기 때문.. 근데 분명 본인이 어렵게 그 자리에 올랐는데, 그런 말과 행동을 할까? 이게 의문이었음.
그렇게 지켜보다 보니 알게 된 것이 있음.
1) 본인이 어렵게 그 자리에 올라왔어도, 그 '상위층' 에는 훨씬 압도적으로 남성이 많고, 더욱 더 '남성 중심'임
2) 리더가 되어도 단순히 업무 역량으로 평가 받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선입견(ex. 감정적이다 등...)을 잣대로 꾸준히 시험대에 오름
3) 설득해야 하는 대상(더 높은 리더) 역시 대부분 남성임.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남성의 언어'를 써야함(부하 직원을 설득할 때도 마찬가지)
즉, 여성 리더들은 시험대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 남성 중심의 사고나 의사 결정방식을 의도적으로 따르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됨. 또 대다수 실권을 쥐고 있는 남성들을 설득하기 위해 남성들이 쓰는 언어를 쓰는 경우도 많음.
물론 아닌 사람도 있고, 그 사람들의 역량이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님. 그냥 이게 피부로 와닿은 '유리천장' 같다고 느껴서 쓴 글임.
나도 이제 나름 리드 할 일이 생기다 보니, 남성 중심 사회에서 쉽게 사람들을 설득할 방법을 쓰고 싶다는... 저열한 생각에 사로 잡히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