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민 대표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하이브의 감사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그 유출 배경에 하이브가 있는지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앞서 하이브가 6월 4일 민 대표가 하이브에 제기한 임시주주총회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패한 뒤 '재판기록 등의 열람 제한 신청'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열람제한을 신청한 직후부터 가처분 결정문 등 재판 기록의 열람은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면 제한된 상태다.
제한 신청에 대해 민 대표 측 법률대리인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동안 민 대표 측이 강하게 항의해도 감사부터 소송까지 하이브 측이 계속해서 관련 자료를 유출해 왔는데 가처분 소송이 끝나고 나서야 뒤늦게 열람 제한을 신청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람 제한 신청 이후부터 하이브는 민 대표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거나 추가적인 반박 자료를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켜왔다. 나머지는 민 대표에 대한 고발 수사를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 민사소송을 추가로 제기하면서 '공적이고 법적인 영역'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이브를 대신해 산하 레이블이 바통을 넘겨 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식적으로 무대응을 택하고 있는 동안에도 민 대표와 맞붙은 다른 레이블을 통해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관련 자료들이 외부로 공개될 수 있다. 앞서 관련 자료 유출 건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하이브는 이로써 '대리 여론전'을 펼칠 수 있게 된 셈이다. 걸그룹 아일릿의 소속사이자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 역시 민 대표를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라 향후 빌리프랩도 하이브의 대리 여론·폭로전에 동참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