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존나 심하고... 가족에 대한 결핍은 영원히 날 따라다니는건가? 라는 고민을 할때 문뜩 내 손으로 가족을 만들어갈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를 갔다? 근데진짜.... 그 경험이 절대 안잊혀져.
산책봉사시간이면.. 강아지들마다 성향이 있잖아. 신기한게 강쥐들은 리드줄 잡은 사람을 엄청 잘 파악하고 그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산책 스타일이 엄청 달라진다??? 한번은 꼭 일등하고 싶어하는 강쥐였는데 나랑 가니까 5걸음마다 킁킁하고 경치 구경하고 맨 뒤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고... 엄청 예민하고 겁많은 아기라 산책이 아직 버거웠는데 내가 리드줄 바꿔서 잡으니까 안정되어서 기특하게 잘 산책하더라.
또 기억나는건... 쉬는 시간에 소형견 쪽 가서 어떤 아기 무릎에 올려서 쓰담쓰담 해줬는데 절대 안내려 가는거야. 거의 40분은 그렇게 쓰다듬어줌. 다음 스케쥴 때문에 어쩔수 없이 일어나니까 강쥐가 소변을 계속 참았는지 후다닥 달려가서 급하게 소변 보더라....
여간 그 친구들에게 너무 힐링받고... 내가 도움이 될수 있는것도 기쁘고. 교감하는 경험과.. 영원한 결핍은 없구나 하면서 우울증이 엄청 호전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