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은 지난해 일본 최고의 연말 가요제 홍백 가합전에 출연했다. 현지에서 데뷔도 하지 않은 외국 그룹의 출연은 전례 없는 일이었지만, 사람들에게 익숙한 ㅅㅋㄹ의 존재가 거부감을 줄였고 ㄹ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됐다. 일본 트위터에선 “케이팝을 모르는 우리 삼촌도 ㅅㅋㄹ는 알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대부분의 케이팝 그룹이 현지 팬덤에 한정된 서브컬처로 소비되는 상황에서 이런 확장성은 경쟁력이 됐다. 최근 한국에서도 걸그룹 시대가 다시 열리며 ‘대중성’을 도모하는 것이 키워드가 됐다. 뉴진스가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그룹이 되어 간다면, ㄹ은 주요 해외 로컬 시장에서 어떤 종류의 ‘대중성’을 활용해 큰 성공을 거둔 독특한 사례다. ㅅㅋㄹ는 ㄹ을 나타내는 랜드마크로서 눈과 귀를 불렀고, 그룹과 다른 멤버들의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일본 대중성'에 딸깍 하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