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이 두 가지 요소를 충족하기 바랐다. ‘예쁘거나 멋있어서 아이돌’ 말고 ‘또래 세대가 하고픈 얘기를 대변해 주는 아이돌’이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 “행복한 청춘만 얘기하는 건 또래들의 뒤통수를 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다루더라도 ‘폭력은 나쁘다’보다 ‘비겁하게 외면하고 싶었다’는 이야기까지 했을 때 공감을 살 수 있다고 봤어요.”
방탄소년단은 ‘학교 3부작’(학교 이야기를 다룬 초기 앨범 3장)을 잇는 2015년 ‘청춘 2부작’(청춘의 꿈과 아픔을 그린 ‘화양연화 pt.1’과 ‘화양연화 pt.2’ 앨범)으로 만개했다. 두 앨범은 합쳐서 47만 장 넘게 팔려 지난해 국내 CD 판매 차트 5, 6위에 올랐다. 해외 팬도 급증했다. 미국, 일본, 호주, 브라질을 포함해 4개 대륙 11개국에서 27번 콘서트를 열었다.
방탄소년단의 ‘심장박동’ 일부는 방 대표가 탐독한 순정만화, 소년만화에서 태동했다. “중학교 때부터 순정만화 잡지를 4, 5권씩 정기 구독했어요. 요즘도 시간 날 때 ‘새벽의 연화’ 같은 작품을 몰아 보며 울고 나면 뭔가 떠오를 때가 있어요. 창작자는 기본적으로 ‘젖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만화가 지닌 놀라운 상상력과 깊은 주제 의식은 여러 문화 콘텐츠의 핵심과 연결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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