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향을 생각해보면
거기 구릿빛으로 태닝한 네 동상이 서 있는게 떠올라
그 아래엔 이름이 적혀있지
학교에서 나를 위협해서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게 만든 이름이
그건 언제나 내게 시리디 시린 고통이었어
언젠간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길 꿈꿨지
네가 나한테 주먹질 날릴 때마다 나는 뭔가 만들고 있었어
너때문에 느낀 감정을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었거든
피를 토하며 "엿먹어 에이미" 그렇게 밤하늘에 대고 소릴 질러
근데 난 네가 날 스스로 치유해준 방법도 잊을 수가 없어
우리의 싸움은 공평하지도 깔끔한 승리도 아니었지
내 묘에다 대고 에이미는 매번 쾅쾅 발을 찍어댔고
헤드라인을 적어내리고는 했어
내가 겨우겨우 발을 뗄 때마다 기사들은 내 걸음을 비웃었지
우리 엄마는 성녀같은 사람인데도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할 지경이었어
나는 바위를 계속 언덕 위로 밀어 올리지
네가 했던 말들은 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윙윙 울려
니가 쿨하지 않다고 말했던 노래들을 수 천 곡을 써내
나는 네가 뭉개버릴 수 없는 업적을 만들어 냈지
그럼에도 내 상처를 되짚어 보면 거기엔 숨길 수 없는 진실이 있어
너 아녔음 나는 이렇게 성공 못했을 거라는 그 진실 말이야
너는 아마 그걸 짜집기 했겠지
근데 그렇대도 그게 내 영혼을 어둡고 우울하게 만들진 못해
네가 변했을 거라고 생각은 안해
그래서 난 네 이름을 바꿔내고 진짜 단서를 숨겨 놨지
어느 날 네 자식들이 집에 돌아올 때 흥얼거리며 부르는
오직 우리 둘만이 아는 너에 관한 곡이 흘러 나올거야
니가 나한테 아무리 펀치를 날려봐야 소용없어
위에서 내려 본 우리 마을은 너무나 조그마하기 그지 없으니
별이 빛나는 하늘에 대고 "고맙네 에이미" 하고 소리 질러
난 네가 가르쳐준 스스로 나를 치유하는 법을 잊을 수 없으니까
고마워 에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