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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보아콘 존잼으로 다녀온 후기 (쫌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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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2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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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오고 잠들었다가 지금 일어나서 쓰는 후기ㅠㅠㅋㅋㅋㅋㅋ 보기만 했는데 왜캐 힘든지 모르겠음ㅠㅠ 우선 난 남돌덬이고 노동요로 개빡쎄고 짱짱한 댄스곡 듣는 걸 좋아하는 흔한 케톡의 도파민 중독자임 요즘 내돌이 공백기여서 약간 심심해진 참에 핫게를 훑다가...... 보게된 것임.... >>> 보아콘서트의 셋리 공개<<< 


보통 셋리는 스포잖아; 셋리부터 까놓고 여는 공연은 처음보는데 20주년 콘서트라는 거임 그래서 오 신기하다하고 훑어보는데 내가 노동요로 ㅈㄴㅈㄴ 많이 들었던 베러, 걸스온탑 이런 노래를 한다는거임;; 갑자기 구미가 당기기 시작함 셋리에 써있는 곡을 일부 들어봤는데 절반 이상 들어본 거 같음 너무 재밋을 거 같았음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때쯤 현생에서 발등에 불떨어지는 일이 생겨버림....  yes..... 까먹고 티켓팅을 당일에 못 함 생각했던 좋은 자리는 커녕 일단 표가 없는 현실을 마주함ㅎ 그래서 또 잊어버리고 한달이 지났는데 며칠전 갑자기 보아덬들이 지금 예사가면 취소표가 나왔다고 그래서 얼레벌레 가서 2층 좌석을 구함 개인적으로 올홀이 의자도 편하고 시야가 좋아서 엄청 선호하는 공연장인데 그래서 더 기뻣음 


암튼 이렇게 해서 공연 당일!! 올홀에 가니까 노란 옷이나 소품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음 나는 노란색도 없고 맨주먹인데 괜찮나 걱정하면서 착석했는데 다행히 2층에는 나처럼 타덬이거나 머글인 듯한 관객도 쫌 있어보여서 다행이다 생각함ㅋㅋ 6시가 되고 불이 꺼지면서 본무대 앞쪽에 벽처럼 세워져 있던 전광판에 vcr이 뜨는데 이 벽이 위로 올라가면서 막이 올라가는 연출이었음  밴드 반주가 시작되니까 1층부터 스탠딩 사람들이 주섬주섬 일어나는 게 보였음 아 여기는 서서보는 문화인가 하는데 이제 보아웅니의 락페가 시작됨;;  

난 보아콘이니까 댄스 쪽에 비중을 두고 갔었는데 가봤더니 보아는 거의 락커였음..  올밴드 라이브였는데 악기소리가 빵빵하게 들리니까 너무너무 좋게 들렸음 특히 카피&페이스트, 허리케인 비너스가 보아덬들의 인기곡인지 함성소리가 점점 커졌고 방금 시작했는데 벌써 분위기가 한껏 고조됨 난 빽쎈 느낌 러버니까 당연히 개빡세고 개신났음ㅋㅋㅋㅋ 불이 꺼지고 멘트를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보아가 들어가더니 갑자기 밴드 가운데에서 보아가 일렉기타를 매고 등장함; 보아가 기타 친다는 건 처음 알았는데??? 이게 뭐지 대박이다 생각해서 이땐 주변 팬들만큼 소리질러봄ㅋㅋㅋㅋㅋ  이때 부른 곡이 forgive me인데 라이브로 들으니까 5배 정도 좋은 곡이었고 이후 마이네임까지 거의 정신을 후루ㄹ르르르 털어가는 존잼 셋리였음


그러고나서 첨으로 멘트를 하는데 보아가 사실 감기에 심하게 걸린게 한달째 안 나아서 미안하다는 거임.. 이상하다 쫌 전에 락페 열었는데ㅠㅋㅋㅋㅋㅋ 근데 진짜로 말할 때는 목소리가 많이 허스키하고 갈라져서 엄청 아파보였음ㅠ 그래서 오 역시 20년차 프로가수는 짬바로 노래를 해낼 수 있구나 생각함 처음 와보는 보아 공연이라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지만 듣기에 괜찮았기도 하고 힘을 짜내서 무대를 소화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느껴졌음


오늘 제일 좋았던 건 역시 내 최애곡인 better였음ㅜㅠ 원래도 보아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여서 밴드라이브로 공연장에서 들으니까 더 좋았고 역시 난 이거 들으려고 여기 온 거라는 걸 깨달았음ㅋㅋㅋㅋㅋ 이후에 키스마이립스의 왕크고 풍성한 파란 깃털 부채 퍼포를 보면서 키스마이립스를 다시 들어야겠다고 다짐헀음ㅋㅋㅋ 이러고 바로였던가? 2층 토콧코 타임이 있는데 아틀란티스 소녀를 부름 연두색의 하늘하늘한 의상을 입고 2층을 도는데 이렇게까지 가까이에서 보아를 볼 거라곤 기대를 안 했으니까 더 신기했음! 2층 앞쪽 열이라서 진짜 코앞에서 지나갔는데 실물이 더 예뻤고 가까이 본거 자랑해야겠다 생각함ㅋㅋㅋㅋ


이후에 또 좋았던 건 라틴 팝 무드 섹션이었음 내가 돌아, 발렌티 같은 스타일 곡들을 모아서 했는데 재밌었음ㅇㅇ 그리고 인상적인 건 따뜻해진 봄날씨에 듣는 메리크리였음 일어버전이었고 일본팬들도 쫌 왔던데 엄청 좋아했을 듯ㅋㅋㅋ 유명곡이란 건 들어봤지만 나는 빡쎔 러버여서.. 평소에 들어보지 않은 곡이었는데 라이브로 듣기 넘 좋앗고 집에 오면서 이거 듣고 옴ㅎㅎ 그후에도 온리원, 넘버원 같은 유명곡을 하고 엔딩이벤트를 했음ㅋㅋㅋ 떼창을 잘하시드라고??? 이벤트 떼창곡을 한번 부르고나서 권보아! 권보아! 이름 부르기를 할 줄 알았는데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면서 기다리는 거였음ㅋㅋㅋ 하마터면 혼자서 권 보 아!!!! ㅇㅈㄹ할 뻔 햇네... 생각만 하고 입 밖으로 뱉지 않아서 안도함ㅠㅋㅋㅋㅋ 글고 앵콜도 신남ㅋㅋㅋ 왜냐면 걸스온탑이랑 모토를 이때함ㅋㅋㅋㅋ 공연 마치고 집가는 길에 왠지 기빨려서 초코프라페를 입에 꽂아주었음ㅠㅋㅋ 후기 끗!


다 적고보니까 걍 전체를 좋아한 거 같은데 공연보러 가길 잘한 듯...ㅎ 재밌게 잘 보고왔고 기왕 다녀온 공연인데 기억이 휘발되면 아까울 것 같아서 케톡에라도 후기를 쓰기로 햇엉 나는 쫌 과몰입 잘하고 분위기에 감동을 쉽게 잘 받는 사람인뎅... 사실 20주년은 3년 전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하다가 이번에 했다고 들었을 때 3년을 기다려서 만난 팬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어서 울컥했었음... 내돌도 공연이 밀린 적이 있기도 하고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내돌의 20주년 콘서트를 간다면 나같아도 정말 감동적이겠다 생각하면서 약간 눈이 촉촉해진 순간이 한번 있었음ㅋㅋㅋ 보아덬들은 락페하면서 개후련하게 떼창하고 보아를 글케 귀여워하고 있는 와중에 왜 나만 오타쿠처럼...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 후기 끗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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