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예능의 문법 : 왜 우린 최강록의 ‘미련한 집착’에 열광할까
‘백수저 요리사 최강록’이 사랑받은 이유
요즘 요리 예능에서 가장 화두인 인물을 꼽으라면 ‘최강록’을 떠올리는 분이 많을 겁니다. 「마셰코 2」에서 우승을, 「흑백요리사 2」에서 또다시 우승을 거머쥐었죠.
하지만 그는 우승에서 그치지 않고, SNS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는 중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마셰코 2」를 만들며 최 셰프를 만나, 그와 10년 넘게 알고 지낸 하정석 PD는 말합니다. “AI가 대신할 수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최강록 셰프는 AI가 대신할 수 없는 역량을 보여줬어요. 언제나 ‘인생 최고의 걸작’을 만들기 위해 지독할 만큼 길고 힘든 시간을 보내거든요. 과거의 데이터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영역이죠.”
하 PD는 한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마셰코 2」 우승 직후 함께 만든 레시피 프로그램, 「최강식록」의 첫 촬영 현장이었어요.
“최강록 셰프가 뭘 만들까 한참을 고민하더니, ‘해장 카레’를 만든다고 했어요.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양파를 볶기 시작했죠. 저는 적당히 카라멜라이즈 된 수준으로 볶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참 지나도 양파 볶기가 끝나지 않더군요.”
하 PD는 중간에 물었다고 해요. “이제 다 됐어?” 최강록 셰프의 대답은 단호했죠. “조금 더 볶겠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이 지나고 하 PD가 다시 물었어요. “이제 한두 시간 더 볶으면 되니?” 그러자 최 셰프는 고개를 저었어요. “볶아봐야 압니다.”
“도합 세 시간을 볶았어요. 양파의 모든 수분을 날릴 때까지요. 카레를 완성시키는 데 한세월이 걸렸죠. 그래서 요리 제목도 바꿨어요. 해장 카레가 아니라, ‘어제 끓여 오늘 먹는 카레’로요.”
하 PD는 이 장면이 최강록 셰프의 정신을 대변한다고 합니다. 최근 「흑백요리사 2」에서 우승한 뒤 반응이 수없이 쏟아진 건, 그의 정신이 시청자에게 ‘위로’가 되기 때문이란 거죠.
“최강록 셰프가 대중에게 선물한 건 하나예요. 뭘 하나 이루려고 지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칭송.
요즘엔 최 셰프처럼 하나만 파고드는 사람이 드물잖아요. 응원받기도 어렵고요. 그럼에도 지루함을 견디고 결과로 증명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내 길을 묵묵히 가야겠다’는 안도감을 얻는 것 같습니다.”
꼭 최강록 셰프만이 유별난 건 아니라고, 하 PD는 말합니다. 최근 요리 예능을 통해 주목받는 대부분의 요리사도, 최 셰프와 결이 같다고 말해요. 다들 적게는 10년에서 50년 넘게 부엌 앞을 지켰다는 점이, 때로는 시청자들의 경외심을 부른다고 했죠.
“SNS를 통해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우린 너무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어요. 잘 모르는 사람의 뼈아픈 조언, 자신을 홍보하려 혈안인 인플루언서까지요.
이때 오히려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건,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는 사람들’이에요. 남에게 시선을 두기보다 자기 음식, 자기 철학에 집중한 사람이요. 요리사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 되는 거죠.”
최강록 셰프가 대중에게 선물한 건 하나예요. 뭘 하나 이루려고 지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칭송.
이 부분 너무 좋다ㅠㅠ
원문 링크는 여깄는데 시간제한있어서 14시간 있으면 못 읽나봐!!
https://longblack.co/note/1888?ticket=NT2607432acf969b0f6dee7d1e8ce4576e00c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