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LPL 서머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서 우승을 차지했던 '바이퍼' 박도현은 2023시즌을 앞두고 한화생명e스포츠를 선택하며 LCK로 복귀했다. 당시 인터뷰서 박도현은 LCK 팀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승'이라고 답했다.
그리핀(해체)서 데뷔한 박도현은 2018년 LCK 서머부터 3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kt 롤스터와 SK텔레콤 T1(현 T1)을 넘지 못했다. 3연속 준우승을 했던 그이기에 LCK 우승이 누구보다 절실할 수밖에 없다.
◆ LPL에 이어 LCK서도 우승
LCK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쉽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2023년 LCK 두 번의 스플릿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kt 롤스터에 패해 탈락했다. 2024년 LCK 스프링 정규시즌서 15승 3패를 기록하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광동 프릭스(현 DN 프릭스)와 T1을 꺾었지만 젠지e스포츠에게 패했다. T1과의 패자조 결승서는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화생명은 LCK 서머 정규시즌서는 14승 4패로 2위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서 T1을 두 번 꺾고 결승에 오른 한화생명은 젠지e스포츠를 3대2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LCK서 우승하겠다는 그의 목표가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기쁘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리고 내가 좀 대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2018년 처음으로 결승전에 갔지만 우승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까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우승이 오래 걸렸다는 생각을 두 번째로 했다. 롤드컵서도 우승했지만 그 기쁨이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잊히기도 하고 바쁘게 살다 보면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다."
박도현은 앞으로 대회가 계속 있기 때문에 누군가 나와 비슷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선수가 우승한다면 그런 감정을 느끼겠다고 했다. 하지만 감정을 느끼는 선수가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