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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12년 인텁 [패션의 soul을 만나다]'친근하면서 멋지고 싶은' 모델 안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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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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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녀들의 이상형'인 그를 만났다.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비주얼은 사실 그리 놀랍지 않았다. 오히려 그 행동 패턴이 놀라웠다.

그에게는 인터뷰차 만난 카페에서 주문을 할 때도 직접 카운터로 향하는 공손함이 있었다. 카페에서 그를 알아본 이가 갑작스럽게 "자신의 여자친구가 팬"이라며 다가와 영상통화를 요청해도 거절하지 않았다.

소속사에서 가장 팬레터와 선물을 많이 받는 최고의 스타이자, 팬 서비스의 달인, ‘친근하면서 멋지고 싶은’ 독특한 모델 안재현의 인터뷰를 풀어본다.  

-오늘 반갑고 시간 내 주어서 고맙다.

▲무슨 말씀을. 저야말로 감사드린다(그는 앉아서도 고개를 깍듯이 숙이며 인사를 잊지 않았다).

-본업인 패션쇼나 화보 촬영은 물론, 방송(jtbc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 뮤직비디오, CF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아직 젊은 만큼 이 모든 것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즐거웠던 작업은 무엇이었나.

▲전부 좋지만 굳이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고 재밌었던 것을 꼽으라면 CF이다(그는 파리의 에펠 타워를 배경으로 한 휴대폰 광고를 올해 선보였다). 왜냐면 정말 장시간의 작업인데, 10초나 30초의 이미지만이 나오기 때문이다. 힘들긴 한데, 이렇게 짧게 나오는 결과물이 가장 재밌다. 화보는 조금은 편안한 단계라서 좋다.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포토그래퍼나 에디터들의 도움이 많아서 그렇다.

-그렇다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작업은.

▲아무래도 제 이미지가 강하지는 않다보니 아련하고 감성적인 느낌은 잘 할 수 있는데, 액티브하고 남성적인 모션은 표현이 어렵다. 표정으로 느낌은 줄 수 있지만 액션을 주문하면 좀 힘들기도 하다. 사실 이른바 '센 포즈'를 요구받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래도 그런 것도 잘 하고 싶어서 운동을 따로 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운동 신경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학생 때부터 그다지 운동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올해는 방송활동 면에서도 기념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꽃미남 택배맨'으로 출연하던 jtbc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를 떠나는 느낌도 빼놓을 수 없겠다(그는 인터뷰 직전 '상류사회'의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고 했다). 

▲'상류사회'는 딱 1년을 했구나. 롱 테이크 촬영이라 주말마다 이르면 밤 10시, 늦으면 새벽 1시에 끝나는 일정이었는데 이제 끝이 났다. 참 즐거운 ‘매주 출근하는 직장’ 같은 느낌이었다. CF 등에서 느꼈던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해 줬던 것 같다. 또 대본이 없어서 편하게 예능 감각을 살리는 훈련이 됐다. 앞으로는 온스타일 '스타일로그' 고정 출연 등으로 방송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상류사회'가 대본 없이 자연스러운 감각을 살려줬다면 '스타일로그' 같은 프로그램에선 대본 숙지 방법이나 카메라 응시법에 대해 배우게 된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가장 인기있는 남자 모델 중 하나가 됐다. 팬들의 시선을 매우 고마워하고 팬 서비스에도 충실한 것으로 안다. 안재현에게 팬이란 무엇인가.
 


▲내가 모델 일을 시작한 지 4년째인데, 처음에는 사실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그런 열성적인 팬들이 생겨나면서 내 일이 더 늘어나게 됐다는 걸 많이 느낀다. 팬들의 존재를 정말 강하게 느끼게 된 건 작년 여름 정도부터인 것 같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일할 수도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소중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 그래서 팬 카페를 이용해서 상당히 자주, 다양한 팬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한다. 편지를 보내면 읽어주고, SNS에 내 사진을 올려주고, 질문에 답해 주는 게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작년 여름부터 갑자기 팬이 늘었다고 했는데 그 구체적인 과정은?

▲사실 나는 원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많이 했었다. 거기서 나간 내 사진이 이름없이 여기저기 돌았었는데, 화보나 광고가 들어오면서 이름이 없던 그 사진에 내 이름이 같이 붙어 나가기 시작한 것 같다. 결국 인터넷에서 팬들이 준 관심과 일이 맞물리면서 뭔가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 약 1년 반 전이다. 

-어떤 팬들이 기억에 남나?

▲연령대별로 다른데. 10대는 공부나 진학 문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 친구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나보다 인생 선배인 분들은, 시를 적어주거나 좋은 글을 추천해주는 경우가 있어서 많이 배운다. 제가 수필을 좋아하는데 팬들이 추천해줘서 다양한 글을 접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을 팬으로 만나니 인생에 도움도 많이 된다.

-이렇게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데, 초반에 일이 없어 어려움을 겪은 까닭은 뭐였을까.

▲데뷔했을 때는 내가 정말 많이 촌스러웠다. 모델이라고 해서 연기를 하지 않는 게 아니다. 화보에서도 콘셉트에 맞춰 연기를 잘 해야 하는데, 기술적인 부분에서 연기력이 다소 부족했다. 또 지금보다는 볼살도 있어서 이미지가 좀 달랐다. 그래서 그냥 열심히 했다. 어느 분야 신인이나 처음부터 '빵' 터지는 사람은 별로 없다. 누구나 그런 시절은 있는 거 아니겠나 싶다. 어려운 시절이 길다 보니 슬픔도 오히려 잘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또 성격도 더 긍정적으로 형성된 듯하다. 지금도 오디션 하나가 안 되면, '나쁜 일 하나에 좋은 일 열 가지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상에서 스스로에게 작은 기회부여를 자주 하게 된다. 가끔 황당한 시도를 해 보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밥을 세 공기 먹어 본다든지. 하하하.

-'카톡남친'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어찌 생각하나?

▲내 사진을 남자친구인 척 카카오톡에 올리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별명이 생겼다고 알고 있다. 여전해 '내가 아무래도 인지도가 낮아서 그게 가능하구나' 싶어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과, 그런 별명이 있는 만큼 좀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함께 든다. 어쨌든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요즘은 한 순간도 빠지지 않고 멋있어 보이기 위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자, 이제 정말 자주 들었을 이야기를 단도직입적으로 해보자. 연기로 전업할 생각은 정말 없나(모델 안재현은 연기 쪽에서 이미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금 한국 남자 모델은 외국에서처럼 생명이 길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이 모델 데뷔는 연기자가 되기 위한 등용문이라고 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그런 세상에서 드물게 '길게 가는 남자 모델'이고 싶다. 연기에는 사실 정말 소질이 없다.

나는 남자 모델이지만 장윤주 선배같은 사례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장윤주 선배는 앨범도 내고 MC도 하지만, '모델'이라는 직업을 버리고 가수나 방송인으로 전업한 게 아니지 않은가. 지금 가수, 배우, 스포츠 스타들이 국제적 무대에서 멋지게 활동하고 있는데, 다음은 모델 차례가 아닌가 한다. 나는 모델로서 그렇게 되고 싶다.

-연예인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지녔고, 연기를 함께 한다면 단기간에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데도 말인가.
 


▲사실 '많은 이들이 알아봐 주는 것은 매우 행복한데, 연예인은 하고 싶지 않다'는 내 생각이 아이러니일 수도 있다. 나중에 내가 더 잘 되지 않으면 남들이 '너 그럴 줄 알았다, 실패할 줄 알았다'고 할 지도 모르지만 그냥 이렇게 모델로 사는 것에 만족한다. 인기 면에서도 모델로서의 팬덤이면 충분하다. 지금의 팬덤에서는 내가 사비를 들여서 팬카페를 통해 외식 상품권을 쏘거나, 폴라로이드 사진 또는 내 의상들을 걸고 이벤트를 하는 소소한 활동이 가능하다. 나는 그렇게 팬들과 소통하는 게 참 좋다.

이미지 면에서는 노홍철 선배같은 친근함을 존경한다. 어디에 가든 누구에게나 잘 하는 그런 친근함이 정말 좋다. 친근하면서도 멋진, 그런 사람이고 싶다. 욕심일 수도 있고, 균형을 이루기 힘든 거겠지만. 

-알겠다. 그렇다면 모델의 이야기로 돌아가자. 모델로서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헤어스타일에 따라서 강렬한, 매혹적인, 순진한...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흰 도화지처럼 어떤 걸 입혀도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 말하다 보니 손발이 오그라든다(웃음).

-그렇다면 콤플렉스는?

▲너무나 많다. 너무 많아서 마인드 콘트롤을 하는 편이다. ‘못났지만 일은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키가 1m86 정도인데, 남자 모델로서는 중간 정도다. 쇼에 가면 그리 큰 키가 아니다. 키가 더 큰 친구들은 모델 느낌이 더 나는데, 많이 부럽다. 어떤 친구들은 너무 커서 프로필의 키를 줄이는 경우도 보았는데 난 그렇지 않다.

-스스로 콤플렉스는 있다 해도 외모 때문에 사실 덕 보는 일이 더 많지 않나.

▲글쎄, 나는 잘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미 덕 보고 있다고들 해준다. 아, 이런 일은 있었다. 요즘은 내가 따로 나와 살고 있는데, 어머니를 보러 집에 갈 때면 늘 어머니 친구분들이 두세 분 나를 보러 오셨었다. 근데 한 번은 어머니 친구분이 "정말 너무 예쁘게 생겼다"면서 내 볼을 꼬집으셨다. 그 뒤로 어머니께서 친구들을 부르지 않으신다. "내 아들인데 왜 함부로 예쁘다고 손을 대느냐"며 질투가 난다고 하시더라. 이런 것 보면 심지어 어머니에게도 인기 있는 것 같다(웃음). 

-체형은 타고 났다고 해도, 스타일 관리에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평소 선호하는 스타일은.

▲원래는 댄디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액세서리도 시계 하나 정도만 착용하고 레이어드도 안하는 편이다. 쇼핑도 원래 잘 안 했다. 하지만 화보를 찍다 보니 스타일이나 옷 입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배워서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 '실물은 이런데, 사진은 또 이렇게 나오는구나'하고 배우기도 하고.

-가까이서 봐도 피부가 정말 좋은데, 피부나 몸 관리는 어떻게 하나.

▲몸 관리를 잘 못하고 있다. 1년 넘게 혼자 살다 보니 건강이 별로다. 사진에 많이 찍히다 보니 조금만 부어도 신경이 쓰여서 많이 먹지 못하겠다. 아침에는 방울토마토 조금 먹고, 촬영 마치고 오후 2~3시에 한 번 밥 먹고. 그 뒤에 저녁 때 어쩌다 한 번 불규칙하게 먹는 식인데, 하루에 한 끼 반 정도밖에 못 먹는 것 같다. 감기도 많이 걸리는 편이다(인터뷰는 소속사 관계자의 "사탕이나 초콜릿 말고 보신이 될 만한 보양식을 선물받아야겠다"는 농담 반 진담 반(?) 코멘트로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09/0002450455?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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