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진 아니고 인스타에서 가져온줄ㅋㅋㅋ
그리고 인터뷰 내용 중에 몇개 가져와봄
“광고판 위에서 바라보니 관중석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팬들의 표정과 외치는 소리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느껴지는데, 시간이 잠깐 멈춘 것 같은 느낌이랄까.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죠. 축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의 하나였어요.”
4일 대표팀 소집에 앞서 이승우를 경기도 일산의 호수공원에서 만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소감을 들어봤다. 이승우는 “아무래도 팬들의 관심은 병역 혜택 쪽에 모아지는 듯한데, 아직 스무살이라 그런지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며 “흥민이 형을 비롯해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형들이 뛸 듯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엄청난 일을 해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첫 골을 넣은 뒤 광고판 위로 올라가 세리머니를 한 것은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며 “스터드(축구화 바닥의 돌기) 때문인지 광고판 위가 생각보다 미끄러웠다. 동료들이 붙잡아주지 않았다면 넘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두 개의 큰 대회를 거치며 큰 영향을 준 선수로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과 손흥민, 그리고 황의조(26·감바 오사카)를 꼽았다. 이승우는 “월드컵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기성용 형은 ‘품격 있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때론 동료들을 강하게 질책할 때도 있었지만, 지적 하나하나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손흥민과 황의조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승우는 “나와 다른 공격 패턴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흥민이 형에게서 득점에 대한 강한 집념을 느꼈다. 대회 기간 내내 방을 함께 쓴 의조 형은 수많은 악플과 부정적인 시선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두 번의 메이저 대회를 거치며 자신감을 키운 이승우의 눈은 이제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향한다. ‘아시아의 축구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이 지난 1960년 이후 58년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대회다. 이승우는 “월드컵을 통해 강자들과 경쟁하는 방법을 배웠고, 아시안게임에서는 힘든 일정과 열악한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웠다”며 “아시안게임 우승 직후 ‘이승우가 이승우 했다’는 댓글을 보고 멋쩍으면서도 내심 기뻤다. 아시안컵에서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