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조성환·김성재 등 물망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선임 전망
이흥실 대표 “경험·경력 최우선 고려”
경남FC가 새 사령탑 선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창단 20주년을 앞둔 구단은 경험과 경력을 겸비한 새 감독 인선을 통해 오랜 침체를 딛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6년 연속 승격 실패=경남은 K리그1(1부 리그)에서 2019시즌을 최하위로 마치며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된 이후 6년 연속 승격에 실패했다. 설기현 감독 체제에서 2020시즌(3위), 2022시즌(5위), 2023시즌(4위) 등 3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기대를 키웠지만, 번번이 승격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반등이 절실한 시점에서 최근 두 시즌(2024, 2025년)은 더욱 뼈아팠다. 2024시즌을 이끈 박동혁 감독 체제의 경남은 수비 불안과 외국인 선수 부진 등으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해 9월 경남은 박 감독과 결별하고 권우경 수석코치에 대행을 맡겼지만, 팀은 리그 12위로 시즌을 마치며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2025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을용 감독 역시 부진한 흐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9월 자진 사퇴했다. 이후 19일 기준 74일째 김필종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이끌고 있다. 경남은 현재 승점 37점(10승 7무 21패)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으며, 오는 23일 천안시티FC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2025시즌을 마친다.

◇경험·경력 최우선 고려...이달 말 선임=경남은 김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직후 이르면 이달 말까지 새 사령탑을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대략적인 후보군이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이영민 부천FC1995 감독이 거론된다. 이 감독은 1973년생으로 2021년부터 부천FC1995 지휘봉을 잡고 올 시즌 팀을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2017년 안산그리너스FC 수석코치로 이흥실 당시 감독을 보좌한 경험도 있다.
조성환 부산 아이파크 감독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올 시즌 부산은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조 감독의 풍부한 현장 경험은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감독은 이흥실 대표와 마산중앙중, 마산공고 선후배 사이다. 전북현대 수석코치 시절에는 이흥실 당시 감독대행과 호흡을 맞췄다.
김성재 포항 스틸러스 수석코치도 언급되고 있다. 선수 시절인 2006년 경남FC 창단 멤버로 활약한 김 코치는 마산 출신이다. 마산중앙중과 마산공고를 거쳤으며, 2010년 FC서울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16년 FC서울 감독대행, 2020년 양주시민축구단 감독 등을 역임하며 지도력을 쌓았다.
이흥실 대표는 경력과 현장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적임자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유소년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경험과 경력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시즌 종료 후 조율을 거쳐 이달 말쯤 정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수빈 경남FC 서포터즈 ‘Aa:V(아브)’ 회장은 “내년이 경남FC 창단 20주년인 만큼 구단의 결속력을 다지고 선수단을 장악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감독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새 감독 선임은 침체된 구단의 운명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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