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김병수 감독이 K리그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판정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항의는 자제했지만, 제도 운용의 신뢰 문제를 정면으로 꺼내며 현장 지도자들의 불만을 대변했다. 문제는 최악의 오심을 낸 보조 비디오 판독심(AVAR)이 단 한 경기 만에 복귀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후 김병수 감독은 판정 자체에 대한 비판은 자제했다. “VAR이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태이긴 하다. 하지만 사실 VAR이라는 건 불공정한 걸 공정하게 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렇기에 판단은 충분히 잘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주심의 판정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는 표현은 현장에서 VAR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얼마나 누적됐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제주-전북전에서 보조 비디오 판독심(AVAR)을 맡은 심판이 단 한 경기 만에 17일 전북-수원FC전 부심으로 배정된 것이다. 주심은 제외됐지만 명백한 오심에 관여한 비디오 판독 요원은 아무런 징계 없이 즉각 복귀했다.
협회 심판위원회는 “당시 VAR실도 주심과 같은 견해를 보여 온필드 리뷰를 권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VAR 시스템은 주 비디오 판독심이 영상 판독을 주도하고, AVAR이 실시간 경기 모니터링과 다른 각도 화면 관리로 지원하는 구조다. 주심이 놓친 명백한 오류를 찾아내 교정하는 것이 존재 이유인데, 제주-전북전에서는 비디오 분석실 전체가 주심의 오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