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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신태용 감독과 못 하겠습니다”…65일만 파국, 뚜렷했던 전조 증상, 울산HD에 무슨 일이?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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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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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과 못 하겠습니다.”

울산HD 주요 선수는 지난 1일 상하이 선화(중국)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원정 경기(1-1 무) 직후 김광국 대표이사에게 면담 요청을 했다. 그리고 이런 뜻을 전했다. 앞서 신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물갈이’를 언급하는 발언을 했다. 구단 내부에서 화들짝 놀랐는데, 신 감독은 개의치 않고 자기 뜻을 언론에 그대로 표현하기를 바랐다. 가뜩이나 선수단과 코치진의 신뢰를 두고 여러 잡음이 나오던 시기. 상하이 원정은 ‘요단강’을 건너는 장이 됐다.

울산 고위층은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 7월 성적 부진으로 김판곤 감독을 경질한 울산은 애초 노상래 유스 총괄 디렉터에게 대행직을 맡긴 뒤 잔여 시즌을 보내려고 했다. 그러다가 신태용 정식 감독 선임으로 방향을 돌렸다. 다시 ‘메스’를 대는 건 무능한 행정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치명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여유와 동력이 없었다. ‘디펜딩 챔프’ 울산의 K리그1 순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0위. 일찌감치 파이널B(하위리그)행이 확정된 가운데 파이널 라운드까지 잔여 6경기에서 1부 생존을 두고 싸워야 하는 처지다. 코치진의 묘책은 보이지 않는다. 특정 선수 배제 논란 등과 맞물려 선수단이 두 동강 나 생존에 필수 요소인 ‘원 팀 의식’마저 붕괴했다. 울산으로서는 시즌 중 두 번째 사령탑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두 달 전 카드로 고려한 노상래 대행 체제로 돌아섰다.

단 65일 만에 벌어진 파국. 울산은 9일 신 감독과 이별을 발표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칼을 빼 들었다. ‘경질’이다. 신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선수단 휴가를 마친 뒤 이날 다시 지휘봉을 잡고자 했으나 경질 통보를 받았다. 분위기는 감지했다. 선수단은 훈련장에 복귀했지만 정상적으로 훈련을 시행할 리는 만무했다.

울산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 사이에서는 파국의 전조 증상이 뚜렷했다. 신 감독 부임 초부터 훈련 방식, 선수와 소통법을 두고 여러 잡음이 나왔다. 선수 A는 구단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구단 사무국 역시 신 감독에게 공문 형태로 견해를 담아 지적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코치진과 사무국 사이에 불편한 기류도 잠시 형성됐다.


성적이 따랐다면 모든 걸 잠재울 수 있었겠지만 여의찮았다. 신 감독의 데뷔전이던 지난 8월9일 제주SK전 1-0 승리가 마지막 K리그1 ‘승점 3 경기’다. 최근까지 리그에서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에 그쳤다.

신 감독에게 주어진 당장 목표는 ‘불난 집 불 끄기’였다. 어수선한 팀을 하나로 엮으면서 차기 시즌 희망 메시지만 남겨도 합격점이었다. 그러나 자만한 흔적이 짙다. 그가 K리그 사령탑직을 소화한 건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시절 이후 13년 만이다. 그 사이 K리그는 선수와 사무국의 태도와 인식, 스타일 등이 급속도로 바뀌었다. 게다가 신 감독 지도자 인생에서 ‘시즌 중 클럽 소방수’를 맡은 건 처음이다.

신 감독 스스로 K리그에 대한 공백기와 변화무쌍한 흐름을 고려해 좀 더 신중하고 점진적 대처가 필요했는데, 자기 방식만 내세우려다가 충돌을 일으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다만 모든 걸 신 감독의 책임으로 귀결할 순 없다. 신 감독이 지닌 리스크는 울산 사무국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애초 그의 선임을 두고도 내부에서도 여러 견해가 나왔다. 그러나 모기업의 특정 인물이 주도했다는 건 축구계 웬만한 이들이 다 안다. 이를 두고 모기업 감사팀에서 최근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조사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2023년 홍명보 현 A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시절 17년 만의 우승과 2연패 등으로 ‘제2 전성기 토대’를 마련한 울산은 ‘아마추어 같은 행정’으로 신 왕조 구축 기회를 날려버렸다. ‘디펜딩 챔프’의 사상 첫 파이널B행, 시즌 중 사령탑 2명 경질이라는 구단 역사상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https://naver.me/x6xI0a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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