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울산은 K리그1 10위다. 현 순위가 유지되고, 전남이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의 승자가 되어 승강전에 오를 경우 울산과 맞붙게 된다. 현역 시절 '미스터 현대'로 불렸던 김현석 감독에게는 묘한 매치업이다.
이에 대한 질문에 김 감독은 잠시 웃음을 보이며 "솔직히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얼마 전 김광국 울산 대표와 통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행여 승강전에서 만나면 살살 해달라'고 하시더라. 그 말이 정말 현실이 될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울산은 내가 축구 인생을 바친 팀이라 안타깝다. 선수 시절뿐 아니라 지도자로도 함께한 팀"이라며 "지금 분위기가 지난해 전북을 보는 것 같다. 스쿼드는 좋은데 흐름이 무겁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짓궂은 질문을 받았다. 만약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전남과 울산이 만나게 된다면, '전남의 수장'이라는 현재의 DNA와 '미스터 현대'라는 현역 시절의 DNA 중 어느 것이 먼저 작동할 것 같으냐는 질문이었다. 여기에 김 감독은 단호하게 답했다.
"지금은 전남 드래곤즈의 수장이다. 그리고 이 팀의 DNA를 가진 사람이다. '미스터 현대' 시절보다는 지금의 전남 감독이라는 직책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