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도 득점 과정의 일부인만큼 당연히 명확히 살펴야 했음에도 심판들은 문전 상황만을 VAR로 짧게 점검한 뒤 골로 인정했다. 그러자 경기장에는 홈팬들의 함성과 함께 이 주심의 이름을 직접 넣어 “나가”를 외치는 원정팬들의 안티콜이 동시에 울려퍼졌다. K리그에서 “삼류심판 꺼져” 따위의 외침은 종종 접할 수 있지만 심판 이름까지 직접 거론하며 분노하는 건 흔치 않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포옛 감독이지만 SNS에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냉소적 표현으로 판정 불만을 가감없이 표출했다. 전진우가 발을 밟힌 장면이 담긴 영상을 배경으로 ‘페널티도 아니고, VAR도 없고, 말도 못한다’며 불편한 심정을 담은 문구를 띄웠다.
아버지의 분노를 아들인 디에고 포옛 코치도 공감했다.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KFA) SNS 계정까지 끌어와 ‘VAR 체크도 없고 페널티킥도 없다. 매주 똑같다’는 문구를 적었다. 심지어 인종차별의 영문단어 ‘RACISM’까지 곁들였다. K리그 유일한 해외 코칭스태프라서 판정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냐는 억울함으로 해석됐다.
일단 포옛 감독 부자는 벌금이든 출전 정지든 징계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어떠한 형태로든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이상한 규정을 위반한 탓이다. 어쩌면 코칭스태프를 제지하지 못했고 심판 이름을 넣고 안티콜을 외친 팬들을 막지 못한 전북 구단에도 철퇴가 떨어질 수 있다. K리그 심판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의심하거나 비판하는 것에 늘 엄격했다.
다만 SNS를 통한 불만 표출은 포옛 감독 부자의 의도된 행동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징계위원회에 이들이 회부되고 당연한 수순인 징계를 받으면 파장이 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판정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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