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영웅시대'의 회원들이 전국에서 대전으로 집결했다. 경기 시작 세 시간 전부터 대형 버스 수십여 대가 경기장 근처에 주차되어 있었다. 버스에는 '영웅시대 부산연합'이라고 적혀져 있는 등 지방에서 임영웅의 팬들이 모여 들었음을 알 수 있는 상징도 눈에 띄었다. 중앙 광장에는 임영웅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임영웅 댄스 동아리' 회원들이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 회원들의 태도도 눈에 띄었다. 경기장에 임영웅의 팬들이 온다는 소식에 이날 경기장 앞에는 임영웅 관련 굿즈를 파는 노점상이 들어왔다. 그런데 의외로 구매하는 사람이 적었다. 바로 임영웅의 굿즈 색깔이 이날 원정팀 대구의 색인 하늘색과 겹쳤기 때문이다. 이미 팬들은 '영웅시대' 카페 등을 통해 가능하면 대전을 상징하는 색깔의 옷을 입기로 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하늘색 빛깔의 굿즈가 아닌, 다른 색 굿즈를 구매하는 것으로 눈길을 돌렸다.
대전 구단 관계자도 "평소보다 티켓이나 자리에 관련한 문의가 많기는 했다"라면서도 "우리가 예상했던 문의보다는 적었다. 이미 '영웅시대' 팬분들이 곳곳에서 관련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임영웅의 공식 팬카페나 관련 SNS에도 서포터스석과 원정석은 예매하지 않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등을 공유했다.
이에 맞춰 임영웅 역시 각종 행사에 최대한 예의를 보였다. 경기 전 시축을 위해 페널티킥을 시도했을 당시에는 대전 유니폼 상의를 입고 있었다. 이후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중 전반전 중반에는 백댄서들과 함께 믹스드존에서 열정적으로 리허설을 하기도 했다. 당시 상의는 대전 유니폼이 아닌 무대 의상을 제대로 갖춘 상황이었다. 그러다 후반전에는 다시 유니폼으로 환복하며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영웅시대'의 팬들 역시 90분 내내 자리를 뜨지 않는 모습이었다. 역시 그 가수에 그 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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