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김영찬을 만나 눈물의 의미를 물었다. 그러자 김영찬은 "아내 생각이 났다. 선발이라고 말을 하니 좋아하더라"면서 "K리그1에서 뛴지 얼마나 됐는지 생각을 해보니까 8년 만이더라. 나는 K리그2여도 K리그1이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뛰니까 감정이 올라오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나도 모르게 K리그1이라는 무대를 뛰고 싶었던 모양이다"라면서 "8년 동안 정말 지옥굴과도 같은 K리그2에서 진짜 어떻게 버틴 게 감사하더라. 어쨌든 좋은 감독님과 좋은 팀을 만나서 이런 기회를 받았다. 여러모로 눈물이 차오르는 감사한 하루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내 이예림 씨에 대해 묻자 김영찬은 "사실 아내는 일부러 축구에 관심을 안 두려고 한다"라면서 "장인어른과 부모님도 좋아하실 거다. 사실 장인어른(이경규)은 마침 또 책을 발간해 대구 교보문고에서 사인회를 하고 계셨다. 같이 대구에는 계셨는데 아마 경기장에는 오지 못하셨을 것"이라고 웃었다.
김영찬은 페널티킥을 허용한 뒤 온필드리뷰로 번복되자 포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영찬은 "나는 등을 맞은 상황이었다"라면서 "내가 배운 거로는 자연스러운 동작이기 때문에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온필드리뷰를 봐달라고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렇게 믿고 있는데 내 친구인 김정현이 슥 오더니 '너 (팔)맞았어'라고 하는 거다"라면서 "그래서 나는 '이 XX 누구 편이지'라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번복될 기대감을 너무 갖다가 그대로 페널티킥이 되면 실망할까봐 마음을 가라앉혀주려고 그런 거였다. 그래도 당시에는 그 말에 의기소침 해서 '제발, 제발' 하고 있었는데 번복이 됐다"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