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인 이청용은 먼저 유니폼을 벗은 선배, 친구의 모습을 보며 자기의 마지막 순간도 그린다. 프로 데뷔 팀인 FC서울 시절 한솥밥을 먹었을 뿐 아니라 장기간 대표팀에서 호흡한 울산 박주영 코치가 지난해 은퇴했다. 또 기성용(FC서울)과 더불어 ‘단짝’인 구자철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청용은 이에 대해 “박주영 코치께서는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은퇴 경기 1골 1도움 활약)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여러 생각이 들더라. 자철이도 무언가 다른 장면으로 은퇴했는데 이제 나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며 “후회 없이, 부상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청용이 울산에 온 뒤 가장 선수 변화가 큰 시즌이다. 그는 “전지훈련 기간 서로 서먹서먹한 것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선수끼리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고 했다. 후배 김영권이 새 주장으로 선임된 데엔 “영권이가 이전에도 경기장 안팎에서 중요한 역할을 많이 했다. 2주간 지켜본 영권이는 정말 큰 노력을 하고 있다. 팀원으로 고맙다. 많은 후배들이 잘 따르더라”며 “그간 우리는 (주장 외에) 많은 베테랑이 도왔다. 나 역시 영권이를 중심으로 팀이 더 힘을 받게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