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신임 사령탑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한 뒤 “협상 가능한 사람들은 최대한 만난다”는 기조로 모두와 접촉했다. 이 중 해외 후보는 2명이었는데, 포옛 감독만이 영상 인터뷰를 거쳐 유일하게 대면 면접까지 마쳤다. 이도현 단장,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가 직접 영국 런던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도 포옛 감독은 적극적이었다. 전북과 포옛 감독은 서로의 PT를 들으며 철학과 비전을 공유했다. 구단은 역사, 인프라 등은 물론 유소년 육성~B팀 운영~ A팀 발전을 잇는 중장기 플랜을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부진과 깨져버린 신뢰로 팀 내부가 건강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인지시켰다.
포옛 감독은 “관계와 믿음이 우선이다. 축구는 다음 문제다. 트렌디한 전술과 빼어난 전략도 끈끈한 팀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 몸값에선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 그 대신 브라이턴부터 함께한 마우리시오 타리코 수석코치, 불가리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 아들인 디에고 포옛 분석 코치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빠른 안정을 위해 ‘사단(코칭스태프) 이동’을 우선 조건으로 삼은 전북은 깊은 인상을 받았고, 포옛 감독 역시 “(중동 등) 다른 팀은 ‘얼마에 오겠느냐’를 먼저 물었는데, 전북만이 의미 있고 솔직한 주제로 대화했다”며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소통과 신뢰가 때로는 전술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 모두가 합심해 전북이 다시 K리그 최고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포옛 감독은 주말께 입국해 다음 주 취임 기자회견을 한다.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382/000117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