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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WK리그 경기장에 갔다가 구단 관계자로 보이는 이에게 가 “혹시 선발 명단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관계자는 “선수 명단에 개인정보가 다 들어가 있는데 내가 이걸 왜 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애초에 WK리그는 경기나 선수를 알려야 한다는 의식 자체가 현저히 부족하다.
일부 선수들이 경기력을 질책하는 팬들에게 “야유 말고 응원만 해달라”고 한 일화도 유명하다.
한 팀은 메가폰 응원이 시끄럽다고 이를 막기도 했다.
당연히 WK리그에 자주 가 다양한 선수들을 취재하고 소개하고 싶지만 WK리그에 가면 괜히 자기들 조용히 축구하는데 취재한답시고 번거롭게 유난 떠는 것 같아 잘 안 가게 된다.
아마 <스포츠니어스>만 그런 게 아닐 거다. 많은 매체가 기대를 안고 WK리그 경기장에 갔다가 결국 두손 두발 들고 나왔다.
WK리그는 정말 열악하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여자축구연맹은 이미 여러 차례 여자축구 붐이 왔어도 WK리그를 개선할 의지조차 없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아직도 ‘골때녀’가 일으킨 여자축구 흥행을 자신들의 역할 덕분이었다고 믿고 있다.
비판하고 계속 문제 제기를 해 개선의 여지가 보인다면 마땅히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수년 간 취재해온 여자축구연맹은 그냥 개선을 바라지 않고 다같이 무관심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존재가 된 것 같다. 여자축구연맹 직원이 네 명 뿐이라는 것도 핑계가 될 수 없다.
단 하나의 예를 들어 포털사이트에 제대로 된 경기 일정 정리해서 띄워놓는 게 무슨 10명의 직원이 해야할 일도 아니다. 기본적인 대회 운영 시스템이 안 돼 있다.
WK리그는 계속 되어야 한다. 하지만 여자축구연맹이 지금처럼 의지도 없이 연명하는 수준으로 운영할 거면 그냥 대한축구협회가 WK리그 운영을 맡는 게 맞다.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K3리그와 K4리그는 열악하긴 해도 기본은 한다. 대한축구협회 매뉴얼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축구연맹의 권한은 대폭 축소되어야 하고 대한축구협회가 그 권한을 가지고 가야한다.
대한축구협회 네 명의 직원이 운영해도 지금의 WK리그보다는 훨씬 더 합리적으로 리그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자축구연맹은 유소녀 엘리트 대회 개최와 육성에서도 손을 떼는 게 맞다. 이것도 다 대한축구협회로 넘겨야 한다.
그나마 유소녀 대회 개최가 돈이 되니 여자축구연맹은 이것만 하려고 하는데 기본 이하의 여자축구연맹은 그럴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