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인 1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춘추제(3월 개막~12월 폐막)를 시행해 온 K리그는 아시아축구연맹 클럽대항전에 이어 ‘이웃 나라’ 일본 J리그도 2026~2027시즌 추춘제 전환을 확정하면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공청회에 참석한 울산 최정호 사무국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전 세계적으로 추춘제를 하고 있다. 우리만 현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 K리그 300만 관중 시대인데 (추춘제를) 좀 더 팬을 끌 요인으로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KFA 김종윤 대회운영팀장은 “질서를 재편하는 데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고 했을 때 능동적 준비를 해야 한다는 고민이 따른다. 추춘제는 방향성과 시기의 문제”라고 했다.
연합뉴스 안홍석 팀장은 “추위 등 추춘제로 갈 때 문제는 대체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표준 경쟁을 따르지 않을 때 발생할 문제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K리그도 트렌드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 대표인 신광훈(포항)은 “선수 대부분 추춘제를 찬성하는 분위기다. (요즘) 혹서기는 훈련만으로도 힘들다. 너무 더워서 전술, 전략이 바뀌기도 한다. 뒤에서 공을 많이 돌리면서 경기할 때도 있다”며 체제 전환이 경기력을 올리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여겼다.
잔디 전문가인 이강군 왕산그린 대표는 “추춘제가 잔디 관리에 이점은 있다. 우리나라 기후는 (축구장에 쓰는) 한지형 잔디에 불리하다. 물론 인프라 개선이나 관리 기술 업그레이드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태석 의무위원회 위원은 “건강 관리, 체력, 경기력 면에서 추춘제가 장점이 있다. 겨울에 저체온증 위협이 존재하나,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국내) 부상 관련 데이터를 보면 유럽 추춘제 리그 데이터와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충북청주의 윤지현 사무국장은 “추춘제 전환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현실적 문제와 시기를 짚었다. 특히 지자체 예산을 받는 시도민구단 특수성을 언급, “공무원은 내 얘기를 잘 알 것이다. (연초에 시작해 연말에 끝나는) 회계연도를 해를 넘겨 진행할 수 없다. 축구단만 봐줄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J리그가 시행한다고 하니 시행착오를 1~2년 정도 지켜보고 시작하는 것도 좋다. 혼란을 적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추춘제 시행시 이적 시장 참가 시기를 주요 리그와 맞출 수 있고, 야구 등 다른 인기 스포츠와 일정이 겹치지 않아 미디어 주목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반면 강설 지역 연고 팀의 홈 경기 개최, 훈련 시설 문제와 관중 수 감소 우려도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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