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라운드 일정은 지난 8일에 나왔다. 제주 구단은 어느 시점에 어떤 지역으로 가야 하는지를 일정이 나온 뒤에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해당 일정이 발표된 뒤에 비행기 티켓 예매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인천전을 위해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찾았으나 평소보다 노선 수가 적어 예약에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 구단 관계자도 "제주도는 성수기와 비성수기 상관없이 무조건 비행기가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제주는 선수단이 단체로 움직여야 한다. 25명의 대규모 인원이 한 비행기에 탑승해야 하기 때문에 촉박한 일정에서 표를 구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구단 관계자는 "보통 정규리그 일정이 나오면 꽤 여유를 두고 비행기 티켓을 끊는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파이널 라운드 일정이 나온 뒤에 예매를 해야 했다. 그나마 A매치 휴식기가 있어서 다행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구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이때 문제가 하나 더 발생했다. 바로 비행 일정이다. 평소 제주는 원정길에 나설 경우 경기 하루 전에 올라온다. 이럴 경우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오전에 미리 훈련을 한 뒤 오후에 제주공항으로 넘어가서 원정길에 오른다. 이후 원정 경기가 펼쳐지는 인근 지역 숙소에 도착한 뒤 휴식을 취하고 바로 다음날 경기에 나선다.
하지만 제주 구단이 이번에 잡은 비행기 티켓은 일정 상 오전부터 클럽하우스에서 움직여야 했다. 평소와 같이 훈련을 한 뒤에 원정길에 나서는 것과는 다른 경우였다. 결국 제주는 인천에 도착한 뒤 훈련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번에는 날씨가 말썽이었다. 이날 경기 전날(18일) 수도권에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결국 훈련을 하지 못한 채 이날 경기에 나서야 했다.
추가로 인천 원정에 나설 때 기존에 묵던 숙소 역시 촉박한 일정 속에 예약을 하다 보니 만실이었다. 급하게 팀매니저가 다른 숙소를 수소문하여 묵었으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제주 김학범 감독의 하소연은 엄살(?)이 아니었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주는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생존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그래도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면서 "다행히 남은 대구와 대전 원정 경기 비행기 티켓은 구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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