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당시 경기에서 임채민은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다. 자책골 이후 자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김주공의 극적인 득점이 터지자 크게 환호했다. 이후 제주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경기 종료 후에는 기분 좋은 분위기 속 유리 조나탄과 갈레고가 임채민의 평소 별명인 중국 시진핑 주석을 빗대어 "시진핑 슈팅 좋았어"라는 농담을 던졌다. 이에 임채민도 미소로 화답했다.
이날 경기 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제주 임채민이 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임채민은 "축구하면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라서 당황스러웠다. 만약에 내가 어렸다면 정신을 잡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면서 "그런데 나도 프로에서 10년 차가 넘어가다 보니 경험이 많이 생겼다. 동료들이 옆에서 괜찮다는 말을 했는데 그게 크게 와닿더라. 덕분에 멘털을 빨리 회복할 수 있어서 동료들에게 고맙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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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유독 외국인 선수들이 임채민의 중국 시진핑 주석 별명을 좋아할까. 이 말에 임채민은 "평소에도 그렇게 선수들끼리 별명을 부르며 장난을 친다"면서 "외국인 선수들도 한국 문화를 잘 안다. 만약 경기 결과가 안 좋았다면 그런 장난을 안 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기지 않았나. 나도 기분 좋게 받아들였고 재밌었다. 올 시즌 제일 기분 좋은 경기였다"라고 전했다.
이 별명을 임채민도 꽤나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임채민은 "내가 제주에 처음 왔을 때 중국에서 왔다고 하니 주변에서 '시진핑'이라고 부르더라. 한 나라의 국가 원수이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사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얼굴 공격'을 많이 받았다. 한때 '둘리'라는 별명도 있었다. 그렇게 계속 듣다 보니 얼굴 공격에는 강하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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