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올 시즌 서울 측면 핵심으로 공·수 양면에서 활약해 주고 있잖아요. 특히나 강상우는 이승모, 최 준 등과 팀에서 궂은일을 도맡는 선수이기도 한데요. 축구계 관심이 서울 입단 동기인 린가드에게만 향하는 게 아쉽진 않습니까.
솔직히 제가 좀 어렸다면 아쉬웠을 것 같아요(웃음). 어릴 땐 주목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축구계 관심이 다른 선수를 향할 때면 서운한 감정을 느낄 때도 있었고요. 그런데 30대에 접어드니 확실히 달라진 듯해요. ‘축구가 팀 스포츠란 걸 더 이해하게 됐다’고 해야 하나.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공 잘 차고, 축구 잘하는 선수’만으로 베스트 11을 구성할 순 없거든요.
누군가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헌신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궂은일을 해줘야 서울의 모든 구성원이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요. 수원전 이후 확인했듯이 감독님은 헌신하는 선수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시잖아요. 제겐 표현을 잘 안 해주시긴 하지만(웃음)... 팀과 함께 나아가면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것 같아요.
Q. 올여름을 기점으로 서울의 가장 큰 변화는 성적입니다. 그 성적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이 수비인데요. 서울의 수비가 몰라보게 단단해졌습니다. 서울 포백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하잖아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겁니까.
김기동 감독님이 서울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첫 시즌입니다. 올 시즌 서울에 합류한 선수도 많죠. 그러다 보니 조직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어요. 선수들이 감독님의 전술을 100% 이해하지 못하면서 헷갈릴 때도 있었습니다. 어렵기도 했고요. 하지만, 저는 팀이 흔들릴 때도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것으로 봤습니다. 감독님과 포항에서 함께한 경험이 있으니까.
감독님을 향한 믿음, 동료들을 향한 신뢰가 무너지지 않은 게 수비 안정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봐요.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도 큰 요인 중 하나였고요. 우리 팀엔 이런 믿음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실점 없이 버티면 전방에 있는 동료들이 꼭 골을 넣어줄 것’이란 확신이죠.
수원전에서 일류첸코의 선제골이 터진 뒤 (김)주성이, (최) 준이, 야잔과 얘기했어요. ‘추가골은 넣되, 실점은 절대 하지 말자’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선수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지금처럼 발전하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확인하고 있습니다. 우린 더 좋아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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