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감독은 "오늘은 말할 타이밍이다. 파울루 벤투는 중국, 브라질, 그리스에서 실패를 했다. 벤투가 확신이 없을 때에는 검증을 요구했다. 검증을 잘했다. 국내 감독, 해외 감독이든 최고의 레벨 지도자에게 PPT를 요구하는 건 우스운 일이다. 르나르를 설득할 때 '난 당신이 지구 끝에 있어도 만나자'고 했다. 난 우리나라의 비디오를 준비해서 나갔다.
르나르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이나 네이션스컵을 우승했다. 잠비아를 데리고 그랬다. 라커룸 리더십이나 선수들 장악력이나 경기를 지배하는 거나 통제하는 건 최고의 감독이었다.
모든 면을 통해서 봐도 최고였다. 네가 오면 좋겠다고 사정했다. 네가 공항에 오면 난리가 날 것이다고 했다. 르나르는 왕을 설득할 시간을 달라고 해서 말했다. 이런 감독에게 PPT 요구? 절대 못한다. 르나르에게 당신의 삶에 있어서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달라고 했다. 르나르도 중요하다고 하면서 제안을 수락했다. 케이로스도 검증이 완료됐다. 맨유 수석 코치, 아시아 최고였다.
PPT를 왜 요구하나? 이란 같이 우리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키케 플로레스도 같이 설득했다. 오해를 한다면 좋겠다. 우리가 어떤 스카우트로 갈 때는 스카우트 개념이다. 아쉬운 점은 아시안컵 끝나고 대한축구협회 반응을 봐도, 모든 미디어를 봐도 우리나라 대표팀이 어떤 지도자를 모셔야 할지 방향성을 못 정했다. 오합지졸이 된 팀워크를 누가 수습을 할지, 선후배 문화가 파괴된 팀을 어떻게 수습할지, 그걸 이끄는 감독을 데려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목적만 가지고 설정만 잘했으면, 미디어와 국민을 잘 설득했다면, 이 정도 사태까지 안 왔다. 그런 아쉬움이 있어도 박수를 쳐줬을 것이다. 왜 위원회 안에서 방향성 설정이 안 됐는지 의문이다. 왜 국내, 해외 나뉘어서 서로 오해가 됐는지 모르겠다. 에너지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 봐야 한다.
다음 2경기가 내일모레다. 감독님을 그렇게 면박을 줘서 놀랐다. 유튜브 하시는 분이나 정치 하시는 분이나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지혜롭게 봐야 한다. 월드컵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너무 속상하다. 위원장 두 분 모두 다 안타깝다. 실수는 있었을 테지만 안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