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문체부 감사 결과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라면서, 축구팬들의 질타를 받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자발적 거취 결정이 명예로운 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몽규 회장이 아예 그 자리를 내려놔야 한다는 축구팬들 요구를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그분이 지금 4연임을 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요즘 국민의 여론이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육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도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의 발언은 스스로 정 회장이 물러나는 것만이 남은 명예를 지킬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정 회장 거취에 관한 질문을 받았었다.
당시 ‘정몽규 회장 독단으로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것으로 보이는데 장관의 생각은 어떤가’라는 문체위 소속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서 안 지켜진 부분이 있다면 정확하게 지적할 생각”이라고 유 장관은 답했다.
이어진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극에 달하고 정몽규 회장 사퇴 여론으로도 확산하는데, 장관 생각은 어떤가’라는 조 의원의 추가 질문에도 유 장관은 “(임기를) 네 번째 하겠다고 해서 말이 나오는 건데, 기본적으로는 안 되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가 허가하면 (연임을) 할 수 있지만, 공정위가 (정말로) 공정하다면 다시 출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해 사실상 부정적 견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애초 축협의 문체부 감사 협조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유 장관은 “지금은 그렇게까지 비협조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감사도 잘 진행되고 있고, 9월 말에는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체부의 감사는 축협 규제가 아닌, 문제의 원인을 밝혀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는 단체로 거듭나는 길이라면서다.
지난 7월초 홍명보 감독이 새로운 국가대표의 사령탑으로 낙점된 후 논란이 이어지자, 문체부는 같은 달 중순 축협 감사에 나선 터다.
다만, 홍 감독 선임 과정 논란에 관해서는 “문제가 있다면 지적은 할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강제가 어렵다는 대목을 부각하듯 새로운 감독 선임이나 홍 감독 체제 유지는 축협의 결정에 달렸다고 유 장관은 라디오에서 언급했다.
문체위는 오는 24일 현안 질의에 홍 감독과 정 회장 등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축협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도 증인으로 올라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https://v.daum.net/v/20240920103130997
축협 지금같은 상황으론 너무 암울한데 제발 물갈이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