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와 포항스틸러스의 K리그1 33라운드가 수원이 아닌 포항에서 펼쳐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10월 6일 개최되는 K리그1 33라운드 수원FC와 포항 스틸러스 경기 장소를 기존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포항스틸야드로 변경한다"고 11일 밝혔다. 연맹은 "경기 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인 '2024년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로 경기장 사용이 불가하다. 수원FC는 상대 팀 포항의 동의를 얻어 연맹에 경기장 변경을 요청했고 연맹은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예 한 팀이 홈 경기를 포기하고 원정 경기를 선택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홈에서 경기를 해야 유리한 환경에서 승부를 펼칠 수 있다. 관중 동원 등에서도 이점을 발휘할 수 있고 스폰서 등도 홈 경기를 한 경기라도 더 하는 게 좋다. 하지만 수원FC는 이례적으로 홈 경기를 포기하고 포항 원정을 가기로 결정했다. 특히나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홈 경기 대신 원정경기에서 경기를 해야한다는 건 수원FC에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다. 나름대로 수원FC로서도 사정은 있었다.
수원FC는 올 시즌 홈 경기 일정을 연맹으로부터 전달받은 뒤 이를 수원시에 전했다. 통상적으로 수원FC가 경기장을 쓰는 날을 미리 확인한 뒤 시에서 다른 행사 일정을 잡는다. 하지만 소통 과정에서 수원FC 경기 일정이 시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고 이 사이 수원시에서는 10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 부분은 수원시와 수원FC 양 측이 서로 제대로 일정을 소통하고 조율하지 못한 책임이다. 이미 수원시에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를 잡으면서 이 행사는 취소할 수 없게 됐다.
수원FC가 이 경기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연맹은 양 구단이 동의한 경우 합당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하면 경기 일정을 조정해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그럴 수 없었다. 파이널A와 파이널B를 나누는 파이널 라운드 전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연맹은 이날 같은 시간에 동시에 경기가 열리는 걸 기본 방침으로 정했다. 같은 시간에 경기가 열려 파이널A와 파이널B 팀이 결정되는 건 파이널 라운드를 운영하는 리그의 백미이기 때문이다. 결국 수원FC는 이 홈 경기를 하루 앞당기거나 뒤로 미루거나 시간을 조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FC는 인근 경기도 일대 대체 경기장을 물색했다.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과 용인미르스타디움 등이 후보지로 뽑혔다. 하지만 용인미르스타디움은 이날 수원삼성 홈 경기가 열려 활용할 수 없었고 화성종합경기타운은 바로 전날 K3리그 화성FC 홈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이 두 곳을 쓸 수 없게 된 수원FC는 다른 후보지로 경기도 이천을 고려했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시민구단이 연고지를 떠나 홈 경기를 치르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고 결국 수원FC는 대체 경기장 물색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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