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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울산=조성룡 기자] 울산 강윤구가 솔직하게 고백했다.
경기 소감
1위와 2위 싸움에서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를 발판 삼아서 더 높게 올라갔으면 좋겠다. 득점 장면은 일단 기억이 잘 안 난다. 헤더를 했는데 상대 골키퍼가 막은 줄 알았다. '망했다' 싶었는데 잘 들어가 기뻤던 것 같다. 힘들어서 그런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4개월 만의 득점이다. 그동안 잘 풀리지 않았던 느낌도 있다.
계속 경기를 나서면서 기회가 많았다. 골이 계속 들어가지 않아서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많았다. 다만 그런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팀 플레이에 신경을 많이 썼다. 득점을 하면 좋겠지만 우리 팀에는 나 말고도 득점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스트레스가 있어도 죽을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김판곤 감독 이후 많이 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가 느끼기에는 감독님이 전술적으로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하신 분 같았다. 선수 입장에서는 감독님이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고 수비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신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울산에서는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경기에 뛰지 못한다. 거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포지션을 잘 서다보니 좋은 패스가 많이 들어오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전진 패스 등 공격적인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공격을 추구하는 만큼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내 포지션에 선수가 정말 많다. U-22 경쟁도 있겠지만 형들과도 사실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지난 경기도 그렇고 이번 경기도 내가 공격 포인트를 올렸기 때문에 마음이 편한 것 같지만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벤치에 있거나 관중석에 있다.
어떻게 보면 그 선수들은 내가 U-22라는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도 한다. 그 형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그 형들 대신해서 1위 팀에서 뛰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정말 잘 해야한다. 기회를 받는 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부담감이 있었나?
부담은 당연히 있다. 그런데 솔직히 처음에 울산 와서 경기도 많이 못뛰는 시간이 길었다. 나는 솔직히 울산이 무서웠다. 임대를 갔다오고 나서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자신감이 솔직히 없었다.
그렇기에 내가 경기를 나서려면 내가 잘 하는 것보다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팀에 맞춰서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렇게 계속 경기를 뛰고 경험이 쌓이니 내가 원래 잘 하던 게 나왔다. 그런 시간이 없었으면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긴 하다. 어쨌든 홍명보 감독님께서 많이 기회를 주셨다. 가실 때 따로 인사 한 마디 못했다. 홍명보 감독님과 인사할 정도의 사이는 아니었다. 무섭기도 해서 그랬다. 감독님이 대표팀 가서 어쨌든 결과도 만드시고 해 기쁘게 생각한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융구 골 ㅊㅋㅊ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