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에닝요가 구단에 한 가지를 부탁했다. “혹시 프리킥을 좀 차 봐도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다음 날인 울산HD전에서 프리킥으로 시축을 하기로 한 에닝요는 “요새 킥 감각이 많이 죽어서 연습을 좀 해야할 것 같다. 더더군다나 전주성에서 연습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며 구단 직원에게 부탁했다. 구단 직원도 오랜 만에 에닝요의 명품 프리킥을 직접 볼 수 있게 돼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2015년을 끝으로 전주성을 떠났던 에닝요는 그렇게 구단 직원들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라운드에 섰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에닝요가 감각을 익히려고 프리킥을 두 개 정도 가볍게 찰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꽤 많이 차더라. 프리킥 연습을 수십 번은 했다”고 웃었다. 프리킥 만큼은 은퇴 후에도 멋지게 보여주고 싶은 에닝요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후 에닝요는 클럽하우스를 찾아 선수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하루 뒤인 경기 당일 에닝요는 그라운드에 등장해 멋진 프리킥을 선보였고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경기 다음 날인 21일 에닝요는 가족과 함께 개인 일정을 이어간다. 에닝요는 “나를 응원해주셨던 팬들과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다”고 밝혔고 전주 모처에서 팬들과 조촐한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아니라 우리가 통제하거나 공지를 하기에는 어렵다”면서 “에닝요가 개인적으로 팬들과의 만남 일정과 장소 등을 공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9년 만에 전주에 온 에닝요는 팬들과의 만남을 가진 뒤 22일 또 다시 24시간을 날아 브라질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에닝요는 과거 한국을 떠날 당시 세금 체납으로 입국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구단 관계자는 이를 부인했다. 구단 관계자는 “에닝요가 국내에 낼 세금은 이후에 다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 입국할 때 세금과 관련한 문제는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에닝요는 전북이 승리를 거둔 뒤 직접 벤치로 내려와 일일이 코칭스태프와 포옹을 하며 기쁨을 나눴다.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전북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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