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경기장을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재개되지 않았던 것이다.
선수들은 주심에게 설명을 듣고나서 공을 차며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전반전 정규시간이 모두 종료되고 추가시간 12분이 주어졌다. 그리고 3분여의 시간 동안 선수들은 공을 차며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이후가 되어서야 경기는 재개됐고 추가시간 15분이 지난 이후 전반전이 종료됐다.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구급차 두 대에 관한 해석으로 약간의 혼선이 빚어진 상황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는 '경기 개시 90분 전부터 경기 종료 후 모든 관중 및 관계자가 퇴장할 때까지 의료진(의사, 간호사, 1급 응급구조사)과 1대의 특수구급차를 포함해 최소 2대 이상의 구급차를 반드시 대기시켜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경기감독관은 일단 규정을 확인했다. 그리고 '경기장에 구급차 두 대 이상이 항시 있어야 한다'라고 규정을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환자 이송에 나선 구급차가 돌아올 때까지 경기를 중단시킨 것이었다.
하지만 경기감독관은 경기가 더욱 지연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처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이런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소통을 했다. 결과적으로 구급차 한 대가 복귀하기 전 "한 대가 남아있다면 경기 재개는 가능하다"라는 유권 해석을 받아 경기를 재개한 것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 상에는 구급차 대기에 관해서는 적혀 있지만 실제로 구급차가 운용됐을 때의 가이드라인은 상세하게 나와있지 않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 중에 구급차 한 대가 이송 중일 경우 남은 한 대가 경기장에 남아있다면 경기는 중단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규정에 명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석의 여지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었다. 다행히 환자 또한 의식을 되찾았고 이후 재개된 경기 역시 큰 문제 없이 경기는 마무리됐다. 김종민 경기감독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그 3분이 내게는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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