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니폼을 입은 지도 반년이 흘렀다. 고승범은 "(울산은) 밖에서 보는 것 같이 끈끈하고 선수들의 목적 의식이 분명한 팀인 것 같다. 감독님을 비롯해 선수를 포함한 모든 일원들이 같은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며 "무엇보다 또래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적응에서 어려움은 없었다. 또 열정적인 팬들이 반겨준 것들이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좋은 중원 자원들 그리고 같이 시너지를 내주는 수비와 공격진이 있어서 내가 좀 더 성장해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쉴새 없이 뛰는 비결'을 묻자 "자기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항상 옆에서 응원해 주는 가족과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킥오프부터 파이널 휘슬까지 함께 뛰어주는 팬들이 큰 힘이 된다"고 웃었다.
울산의 올 시즌 여정은 또 다르다.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똑같지만 독주 체제가 아니다. 포항에 패한 울산은 1위에서 2위(승점 38)로 떨어졌다. 1위는 김천(승점 39)이다. 3위 포항(승점 37)은 턱밑에서 추격해오고 있다. 고승범은 수원 시절인 2019년 FA컵 우승과 함께 MVP로 선정된 적이 있지만 K리그1 정상 경험은 없다. "돌려 말할 것도 없다. 나는 울산에 우승을 위해 왔다. 나를 응원해주고 믿어준 가족, 팬 그리고 팀 동료와 감독님을 위해 우승컵을 가능한 많이 들어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왕조의 시작은 3연패다. 고승범도 '왕조'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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