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소감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그래도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움직였다. 몇 경기 동안 나오지 않아야 할 실수가 나온다. 축구가 참 어렵다. 자책골이 두 경기 연속 나온 것도 기록일 것 같다. 그 정도로 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그래도 원정에서 마지막에 질 수도 있는 경기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는 건 예전의 모습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다만 순위가 올라가지 못한 부분에 대해 감독으로서 구단과 팬들에게 미안하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FC서울로 간 이후 처음 스틸야드로 돌아왔다.
와서 편했다. 오래 선수로 지냈고 내가 사랑했던 팀이다. 아주 편한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와서도 편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졌고 순위가 좋지 못해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승규의 움직임이 좋아 보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많은 고민들을 한다. 내가 원하는 선수들을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 측면에서 폭발력 있는 선수들이 좀 없어서 고민을 했다. 한승규를 그 쪽에 세우면 폭발력과 슈팅이 있는 선수고 공간으로 빠져 나가 창출할 수 있는 선수라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난 경기에서 좀 실험을 했는데 생각보다 움직임이 좋아 기용했다. 끝까지 원하는 좋은 모습들을 보여줘 하나의 옵션이 생긴 것 같다.

분위기를 타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었다.
단편적으로 한두 경기 가지고 이야기하기는 이른 부분이 있다. 계속 선수들과 정신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미디어를 보니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아스날과의 차이가 뭔지 물어봤을 때 전술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력에서 아스날을 앞섰다는 걸 선수들에게 인지 시켰다. 그 부분이 축구에서는 작용한다고 본다. 

그런 부분들이 자리 잡으면 이번 경기같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시간이 남았을 때 계속 공격할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이다. 그건 아주 긍정적으로 뭔가 얻었다는 기분을 가지고 있다.

린가드가 풀타임을 처음으로 뛰었다.
지난 경기보다 더 움직임이나 활동량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잘 해줬기 때문에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고 본다. 순간적인 스피드와 탈압박 패스가 빨라 포항 선수들이 힘들었다. 교체도 고민했지만 다른 선수를 넣으면 경기 형태가 무너질 것 같아 끝까지 뛰게 했다. 앞으로는 린가드와 이야기하며 출전 시간 조절 등을 할 예정이다.

득점한 선수들이 포항 시절 함께한 선수들이다.
아무래도 선수들은 나도 마찬가지지만 경기장에 나가면 다른 곳보다 좀 더 익숙하고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 앞에서 잘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준비를 잘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주중에 바로 경기가 있다.
글쎄 뭐 지금 고려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경기 뛴 선수들을 쉬게 하면서 로테이션을 할지 아니면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활용할지는 고민해야 할 문제다. 어쨌든 A매치 휴식기 전까지 두 경기가 남았다. 잘 소화하기 위해 준비하겠다.

wisdragon@sports-g.com

https://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6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