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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콜리더의 역할은 수행하지 못했지만 소윤호 군은 모든 여행 일정을 마친 뒤 곧장 숙소의 TV 앞으로 달려갔다.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소 군은 "버스가 7시에 숙소에 도착했다. 나는 씻지도 않고 바로 경기를 보기 위해 TV로 달려갔다. 지역이 달라서 스포츠 채널을 찾으려고 열심히 리모컨을 두드렸다"면서 "사실 친구들은 농담으로 'K리그를 왜 보냐'라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해외축구보다 현장에서의 생동감을 잘 느낄 수 있는데 친구들은 그걸 못 느끼지 않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주변 친구들의 반응에도 소윤호 군은 리모컨을 사수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도 소 군은 설명했다. 그는 "전반전에 상대 카즈키 선수가 손을 강하게 휘두르더라. 그때 무조건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퇴장을 당하고 나서도 우리 팀의 공격이 단조로웠다. 주닝요가 들어왔는데 공을 끄는 모습이었다. 그러더니 김현석 감독님도 바로 주닝요를 교체했다. 살짝 답답했다가 마지막에 황기욱 선수가 올라와서 중거리 슈팅을 꽂았을 때 정말 소리 질렀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소리를 지르니 주변 친구들이 깜짝 놀라서 바로 욕을 하더라. 그런데 이건 추가시간에 골을 넣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이해해줘야 한다"면서 "그래도 골이라고 하니 친구들도 바로 같이 껴안았다. 나름 같은 아산시에 산다고 그랬던 것 같다. 숙소에서 쉬면서도 관심 없는 척 경기를 힐끔힐끔 보더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