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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끝에 수원삼성 염기훈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등장하자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분노를 참지 못한 한 팬은 염기훈 감독에게 "나가라"고 외쳤다. 그 때 염 감독은 그 팬에게 살짝 다가가 "제가 뭘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고 내뱉었다. 그러자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격앙됐고 스태프들은 염 감독을 다독이며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탄 이후 문은 닫혔다. 그러자 수원 팬들은 "염기훈 나가"와 "염기훈 나와"를 반복해서 외쳤다. 몇 분이 지났을까. 버스 안에 있던 오장은 코치가 움직였고 잠시 뒤에 염기훈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버스에서 내렸다. 그들은 버스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팬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염 감독이 "선수들에게는 더 큰 응원을 부탁한다"라고 하자 서포터 대표는 "우리가 응원만 하는 기계는 아니다. 여기서 더 큰 응원을 하라는 건가"라면서 "우리도 매번 결단을 내리고 책임을 진다. 평일에 회사 다니는 팬들이 휴가 쓰고 시간 쪼개서 수천명씩 원정 응원을 다닌다. 팬들은 이렇게 결단하는데 왜 감독님은 결단하지 않는가"라는 내용의 울분을 토했다.
이런 대화가 오고갈 때 선수들도 퇴근길에 등장했다. 버스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일부 선수들은 버스에 오르지 않고 이 광경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러자 팬들은 "선수들은 제발 들어가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나 둘 선수들은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버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