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문을 연 건 울산 홍명보 감독이었다. 취재진이 박창현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묻자 "내가 키워줬다"라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놀기도 많이 놀았다"라고 크게 웃었다. 평소 카리스마 있는 홍 감독이었기에 이 발언은 더욱 놀라웠다. 박창현 감독이 '선배'였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것저것 내가 많이 박창현 감독님을 키워줬다"라면서 "아마 박창현 감독님도 이 이야기 하면 내가 자신을 키웠다고 말할 거다. 옛날에 포항제철 시절 룸메이트였다. 지금도 그렇고 아주 잘 지내는 사이"라고 크게 웃었다. 그러면서 대구에 대해 꽤 높이 평가했다.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의 주장은 정말일까. 취재진은 울산 감독의 사전 인터뷰가 끝나고 곧바로 대구 감독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대구 홈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는 박창현 감독이 있었다. "경기장도 예쁘고 분위기도 좋다"라는 박창현 감독에게 곧바로 홍명보 감독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박창현 감독도 이른바 '빵 터졌다'. 박 감독은 웃더니 "홍명보 감독이 내 '방쫄'이다. 룸메이트였다. 1992년에 그랬다"라고 회상했다. 홍명보 감독의 말 대로 박 감독은 "둘이 함께 놀기도 많이 놀았다. 참 좋았다. 좋은 시절이 있었는데"라면서 씩 웃었다.
본격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주장을 그대로 박창현 감독에게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박창현 감독을 키웠다고 하던데요?" 그러자 박창현 감독은 다시 웃더니 "지가요?"라면서 "근데 홍명보 감독은 '방졸'인데 선배 같은 '방졸'이었다. 함부로 못 하는 '방졸'이었다"라고 회상했다.
http://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6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