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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울산) 연장까지 종료되고 승부차기가 진행되기에 앞서 울산 콜리더는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았다. “선택은 자유다. 비를 맞으며 응원하실 분은 1층으로 내려오시라. 나도 내려갈 것이다. 비를 피해 여기에서 응원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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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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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약 100여 명의 팬들이 고민하지도 않고 콜리더를 따라 1층으로 향했다. 


이때부터는 온전히 비를 맞으며 응원을 시작했다. 울산 키커가 등장할 때마다 키커의 이름을 외쳤고 조현우가 골문에 설 때면 조현우를 연호했다. 아마노가 키커로 등장하자 거센 야유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아마노는 킥을 성공한 뒤 요코하마 팬들 앞에서 주먹을 쥐며 세리머니를 했다. 울산 팬들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초조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고 지켜보는 팬도 있었고 요코하마 선수들에게는 야유를, 울산 선수들에게는 환호를 보내는 팬도 있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비를 맞으며 승부차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울산은 다섯 번째 키커 김민우가 실축했고 이 순간 관중석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마지막까지 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콜리더가 “우리 조현우를 믿어보자”면서 조현우의 이름을 연호했다. 모두가 간절히 조현우의 선방을 기원했다. 하지만 요코하마의 다섯 번째 키커까지 킥을 성공했고 결국 승리는 요코하마의 차지가 됐다. 다시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ACL 결승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패배를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다른 K리그 팀 자켓을 입고 온 한 팬이 경기 내내 욕설을 하다 결국 승부차기가 끝나는 순간 의자를 발로 차며 화를 내자 옆에서 울산 팬들이 이 팬을 말렸다. 

경기 내내 응원을 독려하던 울산 콜리더는 경기 후 관중이 하나둘씩 떠나자 그때서야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스포츠니어스

경기 내내 응원을 독려하던 울산 콜리더는 경기 후 관중이 하나둘씩 떠나자 그때서야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스포츠니어스


울산 선수들이 터벅터벅 서포터스 앞으로 걸어왔다. 콜리더는 “고생한 선수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응원하자”고 했다. 자리를 뜨지 않고 있던 울산 팬들은 비를 쫄딱 맞으면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은 풀이 죽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선수들도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고 팬들도 하나둘 자리를 뜨는 순간에도 콜리더와 탐을 치던 팬, 대형 깃발을 돌리던 팬 세 명은 이제야 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응원을 이끈 콜리더는 한 동안 메가폰을 손에 쥐고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ACL 결승전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울산 팬들은 뜨거운 응원으로 팀의 가치를 드높였다. '울산현대'의 이름을 달고 뛴 마지막 경기에서 이들은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이들에게는 이날 경기가 평생 잊지 못할 요코하마 원정으로 기억될 것이다. 수천여 명의 홈 팬들이 압도적인 응원을 보내는 현장에서 울산 팬들은 ‘K리그 챔피언’의 품격을 보여줬다.


http://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6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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