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베테랑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박창현 홍익대 감독(58)이 소방수로 낙점됐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구가 차기 감독으로 박창현 감독을 점찍었다. 이미 양측은 교감을 마쳤고, 사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는 풍부한 경험을 지닌 박 감독을 앞세워 반등에 나선다. 박 감독은 무려 14년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한다.
박 감독은 2010년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파리아스 감독 후임으로 부임한 레무스 감독이 최악의 지도력을 보이자, 감독 대행으로 포항의 지휘봉을 잡았다. 박 감독은 파리아스식 축구에 자신만의 축구를 녹여,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이며 위기에 빠진 포항을 9위까지 올려놓았다. 박 감독은 이후 정명고로 자리를 옮겨 전국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변함없는 지도력을 과시했고, 양천FC를 거쳐 2017년부터 홍익대를 이끌었다.
홍익대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하위권이던 홍익대를 다시 대학축구 정상급 반열로 이끌었다. 부임 10개월만에 1,2학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추계대학연맹전에서 26년만의 4강 진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박 감독은 홍익대에서 울산 HD에서 놀라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동경, 대구와 올림픽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윙백 황재원 등을 키워냈다. 올 시즌에도 4승1무, 무패로 U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경험과 능력을 갖춘 박 감독을 향해 K리그팀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사인 근처까지 간 적도 있었다.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홍익대에 집중하던 박 감독을 향해 대구가 손을 내밀었다. 주로 내부 승격으로 답을 찾던 과거와 달리, 대구는 외부 수혈로 가닥을 잡았다. 이름값보다는 실력에 초점을 맞췄고, 전술은 물론 육성에 강점이 있는 지도자를 찾았다. 그래서 픽한 것이 박 감독이다. 박 감독도 고민 끝에 대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박 감독은 홍익대를 정리하고 대구행을 택했다.
박 감독은 대전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빠르게 새판짜기를 위한 구상에 나섰다. 대구는 빠르게 박창현호로 전환하며 분위기를 바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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