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민에게는 복잡한 과거(?)가 있다. 안창민은 2020년 대구FC에 입단할 당시는 공격수였다. 그러다가 2021년 말 센터백으로 전향했다. 이때부터 대구FC B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경기에 나섰다. 중앙 수비수로 뛴 경력만 벌서 3년차다. 그런데 올 시즌 갑자기 다시 최전방 공격수가 됐다. 에드가가 부상을 당한 가운데 신장이 좋고 버텨줄 수 있는 대체 자원을 물색하던 최원권 감독은 안창민을 다시 공격수로 기용했다. 안창민은 “지난 7일 FC서울과긔 경기 전까지는 수비수였는데 서울전부터 공격수가 됐다”고 말했다. 급하게 다시 그는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이후 최원권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했지만 안창민은 정선호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공격수로 출장했다. 안창민은 “수비수를 했다가 다시 공격수를 해서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면서 “이렇게 공격수로 다시 기회가 올 줄은 몰랐다. 일단 경기에는 나가야 하고 경기에 나가면 잘해야 한다. 공격수건 수비수건 팀에서 나에게 역할을 준다면 포지션과 상관없이 경기에 나서는 게 우선이다. 일단 경기장에서 적응을 해야하니까 많이 뛰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과의 경기 전까지 1군 무대에서 뛰어본 적 없는 안창민은 포지션을 다시 공격수로 변경한 뒤 세 경기 연속 출장했다.
안창민에게는 비슷한 경험을 한 선배가 옆에 있다. 바로 김진혁이다. 김진혁은 대구에서 중앙 수비수와 최전방 공격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안창민은 “안 그래도 (김)진혁이 형과 대화를 많이 한다”면서 “밥을 먹을 때도 내가 많이 물어본다. 진혁이 형이 나하고 상황이 거의 똑같았다고 들었다. 도움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회가 주어졌으니 공격수라면 일단 골로 말하고 싶다. 다음 경기에서는 꼭 골을 넣고 싶다. 최원권 감독님이 어려운 상황에서 나한테 기회를 주셨는데 보답을 하지 못했다. 감독님은 떠나셨지만 골을 넣는 게 뒤늦게라도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https://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6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