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안현범은 “솔직히 우리 팀이 시즌 개막 이후 지금까지 1승도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쉬는 동안 눈치가 계속 보였다. 페트레스쿠 감독님께서도 ‘언제 복귀할 수 있느냐’고 계속 물어보셨다. 급하게 준비하다가 재발을 하게 되니까 더 힘들었다. 사흘 훈련하고 오늘 엔트리에 들었는데 박원재 코치님도 걱정를 많이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오늘 또 다치면 은퇴할게요’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코치님 부담을 덜어드렸다. 몸을 푸는데 (문)선민이 형이 ‘나도 교체로 많이 들어가봤지만 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신이 중요한 거야’라고 하시더라. 막상 뛰어보니까 또 뛰어지더라”고 웃었다.
안현범은 이날 왼쪽 풀백으로 교체 투입됐다. 그는 “이 자리는 또 처음 해보는 포지션이다”라면서 “나는 내가 우리 팀에서 어느 포지션인지 잘 모르겠다. 좌우, 위아래 네 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오늘은 왼쪽 풀백으로 들어가 그냥 그냥 열심히 수비도 하고 뛰었다. 그냥 우리 팀에서 어느 포지션이건 뛰어야 하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고 투덜댔다. 안현범은 “그래도 재활하는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오늘 30분이라도 뛰지 않았나 싶다”면서 “팀원들과 팬들에게 미안했다”고 전했다. “복귀하자마자 승리하는 것을 보니 전북 에이스였던 것 같다”고 장난을 치자 “아니다. 그냥 열심히 뛰는 애 중에 한 명이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솔직히 우리 팀에는 내가 빠져도 선수다 많다”면서 “그래서 처음 부상을 당했을 때는 성적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빨리 치료하자는 생각이었는데 한두 경기씩 이기지 못하다보니 출근하는 것 자체가 눈치가 보이더라. 나도 운동장에서 뛰어야 하는데 치료받기 위해 누워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너무 괴로웠다. 진짜 마음 편히 쉴 수가 없었다. 이제 복귀를 했으니 다음 서울전에서도 뛰게 된다면 또 열심히 뛰어다니겠다. 서울이 멤버가 좋은 팀이지만 우리는 오늘 경기로 팀 분위기가 살아났고 주장인 (김)진수 형도 돌아온다. 우리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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