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단독]군대 간다고 벌금에 폭언 의혹까지…선수 "국방의 의무" VS 구단 "지시불이행"
800 9
2024.04.11 08:19
800 9
지난 연말, 2023시즌이 끝나고 FA로 풀린 선수 B는 거취를 고민했다. 선택지는 잔류, 이적, 입대, 세 가지였다. 1998년생인 그의 나이 26세. 상무 지원자격은 만 27세까지다. B 입장에선 때마침 연말에 2024년 2차 국군체육부대 체육특기생 모집 공고가 떴다. 또래 선수들처럼 입대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취를 고민하고 있을 때, A구단이 연봉이 인상된 조건으로 재계약을 제안했다. 백업 골키퍼를 찾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단, 조건이 있었다. '올해 상무에 입대 지원을 하지 말 것.' 5년 동안 신인급 연봉을 받았던 B는 '군대에 가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 계약서에 서명했다. 1월초 A구단은 B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그렇게 동계훈련에 임하던 B는 2월 중순 전형평가(실기)를 앞두고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 상무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걸 확인한 것이다. 국군체육부대는 2명의 골키퍼를 모집했고, 총 4명이 신청했다. 그런데 4명 중 2명이 실기시험을 보지 않았다. 즉, 입대를 포기했다. 이대로면 합격률 100%. K리그 출전 기록이 많지 않은 B는 '천재일우의 기회'로 여겼다. 국군체육부대가 있는 문경으로 실기 시험을 보러 갔다.

갈등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A구단은 발칵 뒤집혔다. 개막을 불과 2주 앞두고 스쿼드 구성을 거의 끝마친 시점이었다. 지방 구단에서 젊은 골키퍼를 영입해 급한 불은 껐다. 동시에 A구단 선수운영팀과 A구단의 C감독이 B에 대한 처벌을 논의했다. "B가 군대에 가지 않겠다고 해 재계약을 했는데, 약속을 어겼다"며 '지시불이행'을 적용했다. A구단 홍보팀은 "구단은 몰랐던 일"이라며 "선수단에 확인해보니 군대 때문에 벌금을 매긴 건 아니라고 한다"고 밝혔다. 벌금 1000만원이 내려졌다. 전체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코치진의 판단이 있었다. B는 팀 훈련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C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B의 행동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민국 남성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대에 가는 것이 처벌받을 사안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합류를 거부한 것도 아니고 어떻게 '지시불이행'에 해당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 구단 관계자가 선수에게 폭언하고, 계약 해지를 운운했다고도 주장했다. 설령 선수가 '구단의 정당한 지시에 불복'하였다 하더라도 벌금 액수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처벌 규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제재 금액은 한 건에 대해 기본급의 12분의1의 5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구단이 결정하여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B의 월급(기본급의 12분의 1)은 50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B측은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 '우리도 군대에 가려면 벌금을 내야 하는 것이냐'고 수군댄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A구단은 구단 관계자의 폭언 의혹에 대해 "해당 관계자가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벌금은 1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절반 경감됐다. B는 3월초 '1차 벌금(250만원)'을 낸 후에 팀 훈련에 복귀했다. C감독은 "벌금을 낸 이후에는 선수가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도록 조치했다. 코리아컵 경기에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B가 입대한 이후 시점을 생각해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코치의 의견을 반영해 다른 선수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번 '입대 벌금 사건'을 접한 축구인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축구인은 "구단이 약속을 어긴 선수에게 상징적인 의미로 벌금을 매기는 것과 실제로 선수에게 벌금을 받는 것은 경우가 다르다. 추후 규정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축구인은 "시즌 중에 선수가 갑자기 군대에 간다고 했을 때, 구단이 제지할 방법이 없다. 10명이 동시에 군대에 간다고 하면 10명을 다 보내줘야 하나?"라고 하소연했다. 과거에도 입대를 계획한 선수들에 대한 '벌금 징계, 계약 해지, 엔트리 제외'가 비일비재했다며 이번 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축구인들도 있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전후 사정을 따져봐야겠지만, 어떠한 경우에라도 선수가 불이익을 받아선 안 된다는 게 연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월급에 준하는 벌금을 내고 군대에 가는 게 억울하다는 선수 B, 지시불이행을 한 선수의 처벌은 불가피하다는 A 구단, 어느 쪽이 옳을까?


https://naver.me/FtuU3iRE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리브영X더쿠💚] 올영 기프트카드 5만 원권 드림니다!⭐️ <올리브 컬러업 챌린지> 증정 이벤트 908 06.13 24,56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07,36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74,67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23,54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41,057
공지 알림/결과 📌2024 K리그 1 경기일정⚽️🗓 1 02.02 10,543
공지 알림/결과 📌2024 K리그 2 경기일정⚽️🗓 1 02.02 9,348
공지 알림/결과 ⚽역동과 감동의 2023 연말 케이리그 인구조사 결과⚽ 31 01.07 11,042
공지 알림/결과 ⚽️K리그 승강제 2023ver.⚽️ (+23.12.02 기준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5 23.09.24 17,319
공지 알림/결과 ⚽2023 국축방 인구조사 결과⚽(스압 주의, PC버전 추천) 57 23.06.19 16,147
공지 알림/결과 🎫 K리그 1,2 예매 방법 + 주소 🎫 7 23.05.15 18,802
공지 알림/결과 🚩🍚 2023 K리그 ⚽축덕⚽ 맛집 지도 🍚🚩 (update 23.04.11 / 246곳) 22 23.04.11 26,76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7137 스퀘어 울산) 누가 누가 빠른가?! [#Shorts] 2 06.14 64
27136 스퀘어 수원) 수원삼성×루크아이👓 coming soon 06.14 59
27135 스퀘어 손준호 수원FC 오피셜 6 06.14 330
27134 스퀘어 [단독] 카타르 월드컵 16강 주역 김문환, 대전하나시티즌 이적 임박 2 06.14 272
27133 스퀘어 발표만 남은 손준호의 수원FC행, 전북 현대는 왜 포기했나 06.14 168
27132 스퀘어 전북) [st&인터뷰] '어느덧 붙박이' 이재익의 목표, "팬분들도 쓴소리 싫을 것...같이 웃고 즐기는 상황 만들고파" 2 06.14 79
27131 스퀘어 전북) 𝐌𝐄𝐌𝐎𝐑𝐈𝐄𝐒 𝐎𝐅 𝐔𝐍𝐒𝐔𝐍𝐆 𝐇𝐄𝐑𝐎𝐒 영상 06.14 31
27130 스퀘어 전북) 메모리얼킷 실착샷 06.14 51
27129 스퀘어 전북) 𝐌𝐄𝐌𝐎𝐑𝐈𝐄𝐒 𝐎𝐅 𝐔𝐍𝐒𝐔𝐍𝐆 𝐇𝐄𝐑𝐎𝐒 2 06.14 80
27128 스퀘어 서울) 준이가 알려주는 여름철 아이스 박스 활용법 🧊 2 06.14 72
27127 스퀘어 AFC 여자 아시안 클럽챔피언스쉽 참가 명단 22개팀 06.14 27
27126 스퀘어 전북) [st&인터뷰] '유럽 진출설' 송민규의 유쾌함, "준비할 부분 많은데 전북에 집중하느라..." 2 06.14 166
27125 스퀘어 울산) 먼상이 인스스 🫶🏻😘 3 06.14 247
27124 스퀘어 "운명이다" 2시간만에 손준호 품은 최순호 수원FC단장의 한마디[직격인터뷰] 06.14 175
27123 스퀘어 '한밤의 깜짝이적설' 손준호 전북 아닌 수원FC행! 김은중 감독"잘 살려보겠다" 06.13 72
27122 스퀘어 [단독] 중국에서 돌아온 손준호, 수원fc 유니폼 입고 k리그 복귀 예정 8 06.13 418
27121 스퀘어 울산) 한·일 대결, 반사신경 챌린지! 김민우vs아타루 [#short] 1 06.13 69
27120 스퀘어 수원) 여러분의 갤럭시 워치에 김상준 정성민 이시영을 심어보세요🦝🍀 2 06.13 130
27119 스퀘어 [단독] '센터백 급구' 포항, 수원 원클럽맨 민상기 전격 영입 4 06.13 309
27118 스퀘어 전북) [st&인터뷰] ‘부상 아웃 죄책감’ 홍정호, “팀에 도움 못 줘서 괴로웠어...7월 복귀 가능할 것” 1 06.13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