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 동안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은 예고된 수순이었으나, 구단 입장에선 고민이 적지 않았다. 특히 구단이 경질을 통보하면 잔여연봉, 위약금 등 금전적 부담이 커진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결단했다. 제주 원정을 마친 뒤 식사까지 거르며 고민한 그는 팀의 클럽하우스로 복귀한 4일 회복훈련에 앞서 이도현 단장에게 미팅을 요청했다. 1시간 가량의 대화에서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 내가 떠나는 것이 맞다”는 게 요지였다. 선수들에게는 라커룸 미팅에서 “너희들은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 잘 싸워줬다”며 이별을 암시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과정은 빠르게 진행됐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5일 오전 팀 훈련을 마친 뒤 이 단장을 다시 만나 결별에 합의했다. 선수들은 여기서 처음 감독의 입장을 접했다. 신변정리가 끝나지 않아 아직 클럽하우스에서 머무는 페트레스쿠 감독은 마지막까지 팀을 배려했다.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강원FC와 6라운드 홈경기 참여는 코칭스태프를 위해 마다했고, 선수들과 우연한 접촉조차 최소화하기 위해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심신이 몹시 지치고 위축돼 있을 때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린 페트레스쿠 감독의 마지막은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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