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는 "2019년까지 울산에 있다 이적했으니 5년 만에 돌아오는 셈"이라면서 "돌아오니 관중이 정말 많아졌다. 내가 뛸 때는 경기장 최상층 관중석을 대형 통천으로 덮었다. 그런데 이제는 거기도 관중들이 계실 정도다. 다른 건 몰라도 울산이 관중 정말 많아졌다"라고 놀란 표정이었다.
사실 한 가지가 더 있었다. '감독실'이었다. 김창수는 "나 때는 감독실이 없었는데 지금은 따로 있더라"면서 "홍명보 감독님이 은퇴식을 앞두고 날 감독실로 부르셨다. '야, 너 이리 와봐'해서 옆 자리에 공손하게 앉아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은퇴'라는 단어는 슬플 법 하지만 김창수는 그렇지 않았다. 김창수는 "은퇴식을 해도 무덤덤했다"라면서 "축구를 한 20년 하다보니까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 다만 천안과 울산에서의 은퇴식 느낌은 좀 달랐다. 천안에서는 그 해 최하위를 기록한 뒤 은퇴식이었다.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무엇보다 너무 컸다. 울산은 그런 무거운 마음은 덜어놓고 올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사실 김창수의 은퇴는 좀 아쉬울 법 했다. 런던 올림픽 등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도 여전히 현역이다. 하지만 김창수는 "그라운드에 지동원과 이청용 등이 있고 오늘은 뛰지 않는 김기희, 김영권도 있다"라면서 "그런데 사실 나보다 한 세 살은 어리다. 쟤네들은 더 뛰어야 한다"라고 크게 웃었다.
이 은퇴식을 놓고 울산과 김창수는 텔레파시라도 연결된 것처럼 통했다. 울산은 김창수를 잊지 않고 은퇴식을 제안했다. 김창수는 "내심 울산에서 은퇴식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게도 연락이 왔다"라고 신기해했다.
김창수가 그런 욕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정말 내게 처음으로 기회를 준 팀이 울산이었다"라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무것도 모를 때 울산에 왔다. 그때 고생했던 기억이 가장 남는다. 그래서 내게는 울산이 정말 고마운 팀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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