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는 33세 333일에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역대 가장 늦은 나이에 A대표팀에 발탁된 기록을 세웠다. 그는 “아내가 ‘고령 오빠’라고 놀렸지만, 이것도 1등이니까 기분 좋았다”며 “이 나이에 이렇게 들어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민규를 선발한 황선홍 감독은 A매치에서 50골을 터뜨리는 등 한국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트라이커다. 주민규는 “황 감독님이 현역 시절 굉장히 많은 골을 넣었는데 그 스킬을 이번 기회에 배우고 싶다”며 “감독님에게 노하우 등 많은 것을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 선수인 손흥민 선수에게도 배울 게 많을 것”이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같이 좀 붙어 다니며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주민규는 2013년 연습생 신분으로 고양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2부 리그 서울 이랜드에서 본격적으로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기량을 인정 받았고, 차근차근 성장해 서른 한 살이던 2021년 제주에서 22골로 K리그1(1부)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17골을 터뜨리며 두 시즌 만에 득점왕을 탈환했다.
주민규는 “시작이 남들보다는 좋지는 못했지만, 늘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다른 축구 선수들도 나를 보며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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